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뒤끝작렬]송정중 폐교 추진, 진즉에 학부모 의견 존중했어야



뒤끝작렬

    [뒤끝작렬]송정중 폐교 추진, 진즉에 학부모 의견 존중했어야

    송정중 폐교 반대 의견서 13,270명 제출
    송정중 위치한 공항동 전체 주민 27,000 명 중 5,000명 반대 의견서

    송정중 학부모들이 16일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 폐교 반대 의견서 13270명의 서명지를 전달하고, 민원실에서 담당공무원들과 면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영태 기자)

     

    서울 강서구 송정중 폐교 행정예고에 대해 전국에서 13,270명이 폐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송정중 지키기 모임 공동대책위원회는 16일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민원실에서 교육지원청 담당 공무원들에게 반대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교육지원청 행정국장, 행정지원과장, 학생배치팀장, 주무관이 참석했고, 심금순 교육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반대 의견서는 제주, 청주, 전주, 창원, 부산, 광주, 담양, 평택, 수원, 인천, 강릉, 원주, 부여 등 전국 각지에서 제출되었다.

    특히 송정중이 위치한 공항동은 전체 주민 27,000명 중 5,000명이 반대 의견서를 냈다. 송정중 폐교에 대해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분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폐교가 되면 자녀를 가까운 중학교에 보낼 수도 없는 동네가 되도록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이다.

    송정중 지키기 모임 공대위 대표들이 16일 강서양천교육지원청 담당 공무원들에게 반대 의견서 13,270명의 서명지를 제출하고, 면담하고 있다.(사진=김영태 기자)

     

    교육지원청 담당자들과 면담에서 학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학부모 A씨는 "송정중 폐교 추진은 행정상 편의와 재정확보를 위한 것임이 드러났고, 이는 전국적인 사안이다. 갈등을 심화시키고 방치한 책임이 교육청에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B씨는 "송정중에 배정받던 지역인데, 자녀가 영문도 모른 채 방화중으로 배정을 받았다. 원래 송정중으로 배치해달라.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C씨는 "개발 지구에만 학교를 세우고 원도심 학교를 폐교해도 되는 거냐. 원도심은 계속 존재한다. 지역 차별, 계층 차별, 교육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폐교 반대운동을 했더니 건설사라 협박하더라"고 항의했다.

    송정중 지키기 모임 공대위 관계자는 이전에 반대 의견서 제출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이런 거 모아 와 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일이 너무 많아요"라고 응대했다며, 성실하게 중립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행정국장은 "아이들을 우선 생각하겠다. 찬반 의견 통계와 분석 자료를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한 뒤 행정절차법에 따라 홈페이지에 공지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정지원과장은 "시대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제 학부모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된다. 교육부도 많이 느겼을 것이다"고 말했다.

    학생배치팀장은 "학교총량제, 1교 신설시 3교 폐교 지침이 완화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마곡 2중 신설과 송정중 등 3개 학교 폐교 조치는 2106년 12월에 결정되었다. 동의 절차는 그 이전에 진행했어야 맞다.

    그로부터 2년 9개월이 지났다. 진즉에 학부모 의견을 존중했더라면 학생 학부모 불안,행정 불신,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송정중 지키기 모임 공대위가 16일 폐교 반대 의견서 전달에 앞서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이종훈 사무처장)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