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태풍 피해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강력한 가을태풍 '링링'이 제주를 휩쓸고 가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 가운데 제주도가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나섰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를 정밀히 조사하기 위해 지방피해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 합동조사단에는 읍‧면‧동 담당 공무원 25명이 참여한다.
피해 합동조사단은 오는 13일까지 공공시설물 피해 조사를, 16일까지 사유시설 피해 조사를 완료하고, 복구 계획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다.
복구 계획에 따라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재난구호기금을 활용해 손해 입은 주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시설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우선 태풍 링링으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긴 1만2602가구에 대한 긴급 복구를 8일 완료했다. 또 군부대를 투입해 서귀포시 서호동 시설 하우스 붕괴 현장 등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방재단 등과 협력해 거리로 쏟아진 쓰레기를 치우고 떨어진 간판 등의 시설물에 대해 안전 조치했다. 아울러 사회복지시설과 1인 노인 가구를 상대로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양기철 제주도 도민안전실장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태풍 피해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었다. 순간 최대풍속 40m가 넘는 강풍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태풍 링링에 영향권에 든 6일 밤 제주시의 한 건물 유리창이 강풍으로 깨져 도로 위로 떨어졌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풍으로 전선이 끊어지고, 변압기가 고장 나면서 제주시 애월읍, 대정읍 등 1만 20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또 주택 2가구가 침수되고, 시설 하우스 25동이 파손됐다.
또 도내 항‧포구로 피항한 어선 2척, 어장관리선 1척, 레저 보트 6척이 침몰했으며, 양식 광어 3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공공시설물의 경우 강정항 무빙워크, 화순항 난간, 위미항 부표 일부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파손됐고, 신호등 5개소, 가로등 4개소, 교통표지판 3개소 등이 파손됐다. 학교시설 3개소도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