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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펀드' 투자처 대표 "曺 알았다면 혀 깨물고 죽겠다"



국회/정당

    '조국 펀드' 투자처 대표 "曺 알았다면 혀 깨물고 죽겠다"

    • 2019-08-27 04:30

    '관급공사 수주' 의혹에 '웰스씨앤티' 대표 최씨 “100% 거짓말”
    투자받은 10억5천 대여 논란 '침묵'.. “나중에 해명하겠다”
    언론접촉 극도로 경계.. 서류가방 들고 사라져
    펀드 실소유주 논란 속 조국 처남 등 청문회 증인들 줄줄이 '잠적'

    26일 저녁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자택에 불이 꺼져 있다.[사진=이정주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자가 누구인가를 놓고 의혹이 말끔히 해명되지 않고 있지만, 관련자들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청문회 유력 증인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며 두문불출하는 모습이다.

    사모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처 중 조 후보자 일가가 14억원을 투자한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씨는 26일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5시경 자신의 자택 서울 노원구 중계동 소재 모 아파트 앞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 언론에 나오는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모두 해명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17년 7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아들, 딸 등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총 74억5500만원 투자를 약정 후 10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의 동생 정씨와 그의 두 아들 역시 3억5천만원을 투자해 해당 펀드가 웰스씨앤티에 넣은 금액은 14억원에 달한다.

    웰스씨앤티가 받는 의혹은 관급공사 수주 혜택이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되고 두 달 뒤인 2017년 7월 웰스씨앤티에 대한 투자가 있었고 이후 이 업체가 급속도로 관급공사를 수주했고 매출도 2배 늘었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가 투자한 업체가 특혜를 받았고, 조 후보자는 안정된 투자를 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또 웰스씨앤티는 투자받은 금액을 어딘가로 대여했는데, 이 용처가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있다.

    조 후보자 가족들이 2017년 7월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후, 같은해 말 웰스씨앤티가 정확히 10억5000만원을 누군가에게 대여한 기록이 재무제표에 명시돼 있다. 한국당은 투자받은 금액을 누구에게 빌려 준 것인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최씨를 압박 중이다.

    최씨는 이에 대해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내가 말을 해도 당신(언론)들이 이상하게 꼬아서 말하기 때문에 나중에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조 후보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언론에) 이미 말했다”며 “왜 기자들이 찾아오는 것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씨와 조 후보자,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사이의 연관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카 조씨가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에 돈을 넣은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블라인드' 조항이다. 일반 주식 투자는 투자처의 손익과 관계된 정책사안을 고위공직자가 사전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 그래서 주식 백지신탁이 요구받곤 한다.

    블라인드 투자 기법은 이런 우려를 불식한다. 사모펀드에 돈을 넣을뿐 운용사가 이를 어떤 기업에 재투자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용사의 대표가 사모펀드 투자자와 특수관계, 그중에서도 고위 공직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된 뒤 펀드 투자가 실행됐고, 조 후보자의 조카 조씨는 해당 펀드사의 운용을 담당했다. 블라인드 원칙이 깨질 수 있는 지점이다. 게다가 운용사인 코링크PE는 실소유주가 조카 조씨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못하고 있다.

    이날 마주친 최씨는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씨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해명을 미뤘다.

    대신 “내가 조국의 ‘조’자만 알아도 여기서 혀를 깨물고 죽겠다”며 “지금 나오는 기사도 100% 사실이 아니다.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채 슬리퍼를 신고 나온 최씨는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서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잠시 멈춰서서 담배를 꺼내 피우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조카 조씨의 실소유주 논란이 있는 펀드 운용사에 약 5억원 가량을 투자 중인 정모씨(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의 남동생)과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역시 접촉을 꺼렸다.

    밤 늦은 시간까지 최씨와 처남 정씨의 집 주변에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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