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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있던 '소녀상', 3년만에 美 日대사관 깜짝 나들이



미국/중남미

    창고에 있던 '소녀상', 3년만에 美 日대사관 깜짝 나들이

    • 2019-08-16 06:27

    3년째 건립장소 찾지 못해 보관
    워싱턴 정대위 행사 주최
    "소녀상 연내 건립 추진 중"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소재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깜짝 전시됐다. (사진 = 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3년 전 미국의 수도 워싱턴으로 날아온 '평화의 소녀상'이 아직도 건립 장소를 찾지 못해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을 맞아 워싱턴 소재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워싱턴 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정대위)와 워싱턴 희망나비,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등은 15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2016년 12월 워싱턴 내셔널몰의 야외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아직까지 건립 장소를 찾지 못한 소녀상도 함께했다.

    미국 워싱턴의 일본 대사관 앞에 나타난 소녀상. 한 집회참가자가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 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소녀상은 당초 2017년 10월 메릴랜드 주 솔즈베리 대학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제막식을 한 달 앞둔 9월 학교 측이 무기한 연기를 통보했다. 이후 몇 차례 다른 장소에서도 건립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돼 3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계속 창고에 보관 중인 상태다.

    20여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전쟁범죄 인정하라", "할머니께 사과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성명서를 통해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전쟁범죄 인정과 책임자 처벌,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와 보상 등을 요구했다.

    미국 워싱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소녀상과 함께 일본의 전쟁범죄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 도로에 정차한 차량 위에서 집회 전반을 함께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소녀상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집회 과정에서 일본 대사관 측에서는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이정실 워싱턴 정대위 위원장은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광복절을 맞았다"면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일본의 정신대 문제이고 그 상징이 위안부인데, 그동안 창고에 있던 소녀상을 광복절을 맞아 대중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세우지는 못했지만 빠른 건립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함께 나왔다"고 이날 집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정실 워싱턴 정대위 위원장 (사진 = 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이 위원장은 그동안 일본 측의 집요한 방해로 아직까지 소녀상을 건립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상당히 일이 많이 진척됐고, 올해 안에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소가 확정되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 위안부 할머니가 오셔서 증언을 하면서 워싱턴 정대위 활동이 시작됐다"며 "워싱턴은 세계 정치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위안부 운동이 맨 처음 시작된 의미 있는 장소여서 소녀상이 꼭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날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자리를 옮겨 워싱턴 한인들의 입장문을 발표했고, 이어 오후 4시부터 워싱턴 인근인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의 메시야장로교회로 이동해 소녀상과 사진 찍기 행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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