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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멋지고 씩씩한 사람으로 성장할게요"…다문화가정 학생들 필리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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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엄마처럼 멋지고 씩씩한 사람으로 성장할게요"…다문화가정 학생들 필리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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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청소년해외문화교육프로그램'…다문화가정 학생들 어머니나라 필리핀 방문기
    필리핀 다문화가정 학생 24명, 어머니의 나라 필리핀 클락 5박7일 동안 방문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긍심․자아 정체성 향상이 프로그램 목표"
    "학생들, 할머니․이모․삼촌과 얼싸안고…마치 명절 같아"
    학부모 "엄마가 무엇을 보고 먹고 자랐는지 직접 체험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길 바라"
    필리핀 보육원 봉사․음식 문화교류까지…K-POP댄스로 두 나라 학생들 공통점 찾아
    "엄마의 나라에 다녀와 엄마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돼"
    "엄마 덕분에 필리핀 항공 승무원이라는 꿈이 생겨"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 정책기획담당 김은정 장학사, 지도교사 장대환 선생님, 고나영, 유새별 학생

     

    ◇박윤경> 지난 7월, 우리 강원도 내 필리핀 다문화가정 학생 24명이 어머니의 나라인 필리핀에 함께 다녀왔다고 합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나라에서 어떤 일들을 하고 왔을까요? 살짝 맛보기로 들은 얘기로는 현지 학생들과 친구가 돼 K-POP 춤을 추기도 하고,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까지 하고 왔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 목요초대석에서 필리핀 클락에 함께 다녀오신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 정책기획담당 김은정 장학사와 지도교사 장대환 선생님, 고나영, 유새별 학생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은정, 장대환, 고나영, 유새별> 안녕하세요?

    ◇박윤경> 반갑습니다. 제가 방송을 시작한 후로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한자리에서 말씀을 나누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분씩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먼저 장학사님?

    ◆김은정> 저는 강원도교육청에서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은정 장학사입니다.

    ◆장대환> 인솔교사로 참여한 홍천중학교 보건교사 장대환입니다.

    ◆고나영> 홍천여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3학년 고나영입니다.

    ◆유새별> 양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유새별입니다.

    ◇박윤경> 장학사님, 지난 7월에 5박 7일 일정으로 다문화학생들의 어머니 나라를 방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시게 되셨어요?

    ◆김은정> 처음에는 한국 학생들과 필리핀 학생 1대1 매칭으로 사업이 구상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방향을 바꿔서 필리핀 어머니를 둔 학생으로 구성하고 필리핀 현지 고등학생들과 매칭을 해서 실질적인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과 학교 교류, 문화체험, 자신에 대해 알기,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긍심으로 자아 정체성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인임을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습니다. 학생 24명, 지도교사 4명, 관계자까지 35명이 다녀왔습니다.

    ◇박윤경> 필리핀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어머니의 나라인 필리핀에 다녀온 건데요. 방문하신 지역이 필리핀의 '클락'이라는 곳이라고요? 그 지역 소개 좀 해주실까요?

    ◆김은정> 일단 매우 더웠습니다. 가기 전에 필리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서 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선하게 웃으면서 저희를 반겨주던 수천 명의 학생들이 아련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학교를 처음 들어갔을 때 예상치도 못하게 천둥소리보다 크게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쭈뼛쭈뼛 거리다가 자존감이 올라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친척들이 한달음에 달려와서 얼싸안고 반가워할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클락이 좋은 자연과, 사람의 진심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순박하고 정겨운 곳으로 기억이 되었습니다.

    ◇박윤경> 듣기로는 출발하시는 날 한 어머님을 만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장대환> 강원도교육청에서 아이들이 모여서 출발을 했는데요, 그때 한 어머니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저는 필리핀 사람이라 저도 우리 아이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엄마가 무엇을 보고, 먹고 자랐는지 직접 체험해서 다시 만날 때는 가슴으로 서로를 이해하길 바란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유흥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2019 청소년해외문화교육프로그램’에 다녀온 장대환 교사(왼쪽부터), 김은정 장학사, 고나영, 유새별 학생. (사진=자료사진)

     



    ◇박윤경> 아마 이번 프로그램에 자녀를 보내신 부모님들은 다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고나영 학생과 유새별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어떤 것이 가장 마음이 들었나요?

    ◆유새별> 제가 평소에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 활동이 의미 있는 학습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나영> 저는 평소에 한국에서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나 대화하실 때 쓰는 언어를 들으면서 항상 필리핀에 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필리핀에서 내가 꼭 있어야 할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어요.

    ◇박윤경> 학생들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서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는지 참 궁금합니다. 장학사님께서 소개를 해주실까요?

    ◆김은정> 너무 많은 일정이 있었는데요. 첫 날은 산타마리아 보육원에 방문해서 페인트칠, 전구 갈기, 책상 조립, 동화책 기증 등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앙헬리스 국제고등학교에서 5,600 여 명 중에서 24명을 선발했어요. 그래서 요리 문화교류를 했습니다. 떡볶이와 김밥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저희 요리만 하려고 했는데 교류를 제안 했더니 필리핀의 '소만'이라는 요리와 '아도브'라는 요리를 같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요리 경연대회를 하기도 했어요. 김밥, 떡볶이가 인기가 많아서 모자랐습니다.(웃음) 책장 만들기를 할 때도 한국에서 학생들이 한글책을 가져가서 기증을 했습니다. 한글카드도 가져가서 쉬는 시간마다 한글 가르쳐주기 활동도 했습니다. 또 이번에 한기범 문화재단이라는 곳과 함께 가서 한기범 농구선수와 함께 농구교실을 했습니다. 명랑운동회에서는 2인 3각, 공 튀기기, 단체줄넘기를 했는데 무엇보다 K-POP 댄스 경연대회가 아주 문화의 정수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필리핀학생들의 몸놀림이 너무 뛰어나서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UCC 동영상 만들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자신의 꿈과 이번 활동을 통해 변화된 점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쉴 틈이 없는 일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박윤경> 보육원에, 현지 고등학교에, 문화체험 까지 굉장히 알차게 꾸려진 것 같은데요. 특히 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5,600명이면 굉장히 많은 수인데, 그 학생들과 교류했을 때 어땠는지 고나영 학생한테 먼저 물어볼게요.

    ◆고나영> 처음에는 소통도 안 될까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처음 보자마자 필리핀 아이들이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어를 하면서 인사를 했을 때 너무나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박윤경> 요리 경연대회 했을 때 고나영 학생은 어떤 요리 했어요?

    ◆고나영> 저희 조는 떡볶이 만들었어요.

    ◇박윤경> 본인이 먹기에도 맛있었나요?

    ◆고나영> 네. 저희가 1등 했어요.

    ◇박윤경> 제가 질문 잘했네요.(웃음) 현지 음식 먹었을 때는 어땠어요?

    ◆고나영> 그 음식이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한국에서도 많이 먹었거든요. 그래서 반가웠어요.

    강원도교육청 '2019 청소년해외문화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필리핀 클락에 방문학 강원도 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각자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으며 교류하고 있다.(사진=장대환 교사 제공)

     

    ◇박윤경> 유새별 학생은 어땠어요?

    ◆유새별> 필리핀 친구들과 같이 학교생활을 해보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느꼈어요. 요리 경연대회 때 저희 조는 김밥을 만들었는데 필리핀 친구에게 김밥 재료를 설명하는데 그 친구가, 단무지를 보고 망고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 때 각자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인정하게 됐어요. 그리고 필리핀 친구들도 우리처럼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좋아하더라고요. 그때는 나와 정말 똑같구나. 또래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박윤경> 다양한 감정들을 느꼈네요. 장대환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이번 방문일정 중에서 어떤 것들을 가장 좋아하던가요?

    ◆장대환> 외가 쪽 친척들이 아이들이 머물던 호텔로 방문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할머니, 삼촌, 이모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게 수다도 떨고 껴안는 모습이 마치 명절처럼 흥겨웠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들도 가장 흐뭇한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박윤경> 학생들은 이번에 필리핀에서 어떤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고나영> 저희가 필리핀 학교에서 이틀 동안 활동을 했는데요. 마지막 시간에 아이들과 헤어졌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이틀 동안 너무 고마웠고 적극적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서 너무 소중했는데 아이들을 마지막으로 본다는 것이 너무 슬퍼서 같이 울면서 헤어졌어요.

    ◇박윤경> 이틀 동안 그 학생들과 계속 활동 한 거예요? 정이 많이 들었겠어요.

    ◆고나영> 네.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는 꼭 다시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위로해줬어요.

    ◆유새별>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보육원에서의 봉사활동인데요. 저희 팀 2조는 형광등을 교체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저의 역할은 헌 형광등을 박스에 담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형광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해봤어요. 이 활동을 하면서 내가 맡은 일이 비록 작은 일이지만, 새 형광등으로 보육원을 밝게 비출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형광등 하나로 보육원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되찾게 하는 것과 세상을 밝히는 일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에 한 아이가 저의 이름을 물으면서 따뜻한 미소와 함께 고마움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 때 봉사활동의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박윤경> 이 프로그램이 그냥 다른 나라에 문화체험을 하는 행사는 아니었잖아요. 본인과의 연관성이 있는, 어머니의 나라에 방문을 했던 것인데요. 다녀오고 나서 바뀌거나 좋았던 부분들이 있나요?

    ◆유새별> 저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남들 시선을 의식하고, 움츠리고 했었는데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저와 같은 또래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필리핀의 학생들과도 함께 생활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게 되었어요.

    ◆고나영> 이번 활동을 통해서 엄마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덕분에 제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게 됐고 더 많은 것을 얻고 이해하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박윤경>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어머니께 잘하고 있나요?(웃음)

    ◆고나영> 그 전보다는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2019 청소년해외문화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필리핀에 방문한 학생들이 현지 학생들과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사진=장대환 교사 제공)

     



    ◇박윤경> 그래요. 아이들이 많이 변화된 모습이 보이는데요. 장학사님, 아이들이 밝게 그곳에서 적응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셨을 것 같아요.

    ◆김은정> 네. 지금도 두 학생이 이야기 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어떤 학생은 변화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비행기를 탔다"는 사실이라고 이야기 했어요. 자신의 처지에서 날아올랐다고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어떤 학생은 처음에 컨퍼런스 룸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질 때, 다른 사람 앞에서 한 마디도 못했어요. 그 학생이 마지막 날에 프레젠테이션 할 때 멋있게, 자신의 소감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현지 가이드 중에 루크 부장님이라는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이 내내 함께하시면서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셨는데 알고 보니 그 분이 한국분이시고 아내분이 필리핀 분이었어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남의 아이 같지 않다고 하시면서 울컥하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의 따듯함을 느끼고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박윤경> 선생님도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장대환> 저는 필리핀에 다녀와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스스로 해볼 수 있게 교사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필리핀 학생들이 같이 K-pop공연을 준비할 때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서 곤란했었어요. 교사인 제가 통역을 해주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겠지만 일부러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이라도 스스로 자기 의견을 내세워보고 상황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키워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환전할 때나 호텔 프런트에서 무언가를 요구할 때도 제가 아이들 대신 해주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조금 더디더라도 아이들이 각자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이 이루어지는데요.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박윤경> 학생들의 감상문에 어머니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더라고요. 우리 두 학생분들, 어머니께 음성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유새별 학생 먼저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유새별> 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어 보았는데요. 읽어봐도 될까요?

    ◇박윤경> 그럼요.

    ◆유새별> 나를 낳아준 소중한 나의 엄마에게. 해외에 있는 엄마의 나라 필리핀에 혼자 다녀왔어. 씩씩하게. 필리핀에 다녀온 후로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씩씩하고 강한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아. 외로웠지만 강하게 살아온 나의 엄마. 언어도 안 통했을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엄마의 나라에 내가 혼자 다녀온 후로 이제 조금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걸까? 문제투성이, 사고뭉치 새별이가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나를 낳아준 엄마 덕분인 것 같아. 엄마는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항상 감사한 존재예요. 화창한 여름 날씨를 항상 간직한 필리핀에서 나의 빛나는 꿈을 더욱 키울 수 있었어요. 아직은 화분 안에 든 작은 새싹에 불과하지만 화창한 필리핀의 날씨처럼, 울창한 필리핀의 나무처럼 나의 꿈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해요. 교류 프로그램 활동에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엄마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엄마의 나라이기도 한 필리핀은 이제 자랑스러운 나의 나라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유별나고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비행기 창문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유리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는 단단한 유리창을 깨부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멋지고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 바로 나의 엄마처럼요. 엄마.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요.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 새별이가.

    ◇박윤경> 와. 엄마의 외로움과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다 컸네요. 엄마가 굉장히 기뻐할 것 같아요. 고나영 학생은요?

    ◆고나영> 저는 '해외문화교류'라는 6행시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해, 해외에 왔어. 처음으로 엄마 없이 필리핀에 왔어.
    외, 외국에 있으니까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 한국에 시집와서 낯선
    문, 문화를 혼자서 견뎌내느라 수고 많았어. 많이 힘들었지? 말도 안통하고 가족들도 보고 싶고 항상
    화, 화이팅하면서 힘든 상황 견뎌내려고 하는 엄마 모습 보면 너무 강한 엄마이자 멋진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올해 꼭 대학
    교, 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필리핀에어라인 승무원이 되어 2년 후에는 엄마가 가족들이랑 필리핀에서 살 수 있게 해줄게. 내가 필리핀과 한국을 이어주는 다리인 비행기에서 일하는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 모든 인
    류, 류 사람들이 필리핀을 좋아할 수 있게 내가 열심히 살게. 엄마 덕분에 필리핀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됐어. 그 나라에서 일하고 싶은 나의 비전 다 엄마가 만들어 준거야. 사랑해.

    ◇박윤경> 와. 엄마가 들으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필리핀항공에서 일하고 싶어요? 필리핀에서 일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요?

    ◆고나영> 어릴 적부터 필리핀에 갈 때마다 필리핀 항공사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그 항공사의 승무원을 보면서 꿈을 꾸게 되었어요. 필리핀 항공사에 입사하면 더 엄마의 나라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엄마 같은 사람들과 같이 일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서요.

    ◇박윤경> 그 꿈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잘해낼 것 같아요. 말씀을 들으면서 다문화가정 학생들뿐만 아니라 요즘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이 참 어렵잖아요. 부모의 고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아이들이 부모를 이해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만큼 정말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시대이면서도 아직까지는 준비가 미흡한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해낸 것 같습니다. 혹시 각자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을까요?

    ◆김은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저도 반성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우리 어른들이 다문화학생이라고 하면 갖고 있는 편견들이 있지 않았나합니다. 여기 있는 학생들도 그런 이야기를 듣기 싫었겠지만 한 두 번은 스쳐 지나갔을 것 같아요. 자아정체성, 자존감이 조금 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들도 하고 적응을 어려워 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번에 학생들이 너무나 자신감 있게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어른들이 그런 편견을 더 많이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원도 교육이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지향하는데요, 그것의 초심을 다시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원도에 다문화학생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에 일부의 학생들에게만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서 아쉬웠는데요, 내년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해서 강원도에 다문화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장대환> 여전히 한국에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필리핀에서 느낀 점은 그들 역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필리핀 학생들은 제가 가르치는 한국 학생들처럼 밝고 순수함이 넘쳐났고, 공항이나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반갑게 저희를 맞이해주었어요. 이제는 우리 사회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민의식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와 포용을 바탕으로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윤경> 학생들도 하고 싶은 말 있을까요?

    ◆고나영> 혹시 주변에 외국인이나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자신의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 와서 결혼하고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어요.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받았지만 한 사람의 따듯한 정으로 도와준다면 더 큰 보살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우리 모두 같은 나라에 사는 한국 주민들이에요.

    ◆유새별> 저는 저와 같은 또래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한국과 필리핀, 그리고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학교생활을 하며 고된 일을 해내면서 각자의 꿈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아. 지금 당장은 어두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겠지만 너희의 밝은 미래가 곧 올 거라고 믿어. 다문화가정이라고해서, 혹은 엄마가 외국인이라고 해서 전혀 움츠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세계화 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꼭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해. 하늘 위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빛날 우리들의 꿈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아자, 아자, 파이팅!

    ◇박윤경> 아자, 아자, 파이팅! 그래요.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아마 지금 네 분이 말씀하신 부분들 듣고 계신 분들이 마음으로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바쁘신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은정, 장대환, 고나영, 유새별> 감사합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목요초대석 시간으로 필리핀 클락에 다녀오신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 정책기획담당 김은정 장학사, 지도교사 장대환 선생님, 고나영, 유새별 학생 이렇게 네 분이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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