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2시부터 3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국방장관이 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로 트럼프 대통평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다"며 취임을 축하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에스퍼 장관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이어갈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만큼 북미 간 비핵화협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스퍼 장관은 "취임한 지 12일이 됐고 첫 번째 해외순방으로 인도·태평양지역을 정했는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역사적, 감동적 사건으로 양국 간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만들어줬다"며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삼촌의 한국전 참전 경험을 소개하면서 "공동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한미관계가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간 접견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박 형식을 취하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액수나 이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잘 해결돼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이 있었다"며 "(방위비분담금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은) 더 실무단위에서 해야 할 궁금증인데 두 분 자리는 그런 얘기하는 자리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최근 북한이 네 차례나 잇달아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