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친선경기가 열리고 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여전히 뜨거운 함성과 외침으로 가득찼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비록 ‘호우주의보’가 할퀴고 지나간 K리그지만 여전히 ‘뿌리’는 굳건하다.
지난달 26일의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5000여 관중석은 검고 흰 줄무늬 유니폼을 갖춰 입은 축구팬으로 가득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방한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클럽 유벤투스를 보기 위한 많은 축구팬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완전히 실망하며 돌아서야 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출전을 목 놓아 외친 한국 팬의 부름을 끝내 외면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야유와 한숨만 가득 찼다.
하지만 일주일 뒤 다시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다시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경기 전 많은 축구 관계자가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요일이라고는 하나 평일, 그것도 저녁 8시에 열린 경기에 무려 1만6777명의 축구팬이 검붉은색이거나 하늘색 유니폼을 각자 입고 서로가 응원하는 팀을 향해 목놓아 다시 큰 소리를 외쳤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멋진 골을 선보였던 세징야는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골을 넣고 축구팬을 열광하게 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대구FC는 K리그에서 새롭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두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축구팬이 이 둘의 대결을 보기 위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호날두 없이도, K리그는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
이날 경기는 2대1 서울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시작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두 팀은 쉴 새 없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두 팀에서 한 명씩 퇴장자가 나왔을 정도로 경기는 무더웠던 날씨만큼 뜨거웠고, 내용도 그에 못지않았다.
경기 후 안드레 대구FC 감독은 “너무 이른 시간에 실점하며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줄 수 없었다. 그래도 실점한 뒤에도 선수들이 도전적으로 공격적인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면서 “두 번째 실점과 그 이후의 퇴장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평가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 역시 “올 시즌은 팬이 더 즐기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마음처럼 잘 안되긴 하지만 승패를 떠나 공격적으로 치고받는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K리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전체적으로 K리그 팀들이 예전보다 경기력이 많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축구팬에게 K리그의 매력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