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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강두’가 된 ‘우리 형’, 호날두는 왜 화가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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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는 소속팀 유벤투스와 방한했지만 단 하루의 체류 기간 동안 팬 사인회와 친선경기 등 대부분의 일정에 불성실했다. 박종민기자

     

    자신의 ‘세리머니’를 빼앗겨서일까, 아니면 경기장에 울려 퍼진 메시의 이름이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까. 도대체 왜 ‘우리 형’은 ‘날강두’가 됐을까.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방한 친선경기에 불성실한 태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경기 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예정된 팬 사인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데 이어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던 경기마저 나서지 않았다. 동료들이 계속해서 몸을 풀고 경기에 투입되는 가운데 호날두는 경기 내내 벤치에만 앉아 그라운드 위 동료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악천후에도 경기장을 찾은 많은 축구팬은 호날두의 출전을 바라는 마음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보기 위해 6만5000석의 경기장을 가득 채운 한국 축구팬의 호의를 무시했다.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이름이 크게 울려 퍼졌다. 방한 내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호날두를 향한 불만의 표시였다. 결국 호날두는 특별한 인사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 논란이 된 것은 역시나 호날두의 ‘노쇼(No Show)’ 사태다. 유벤투스의 방한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와 계약에는 호날두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45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의 출전명단. 이날 경기에 45분 이상 출전이 예고됐던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결장했다. 오해원기자

     

    실제로 이날 경기 명단에 호날두는 경기 출전 불가 선수가 아닌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출전명단을 작성하는 시점까지는 호날두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많은 축구팬은 여러 추측을 통해 호날두고 경기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과도한 스케줄로 피로한 상태였기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는 주장은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세징야(대구)가 먼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여 감정이 상했다는 주장과 경기 막판 경기장에 울려 퍼진 메시의 이름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주장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이미 경기 전 호날두가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던 호날두는 한국을 떠난 뒤 SNS에 운동하는 모습을 공개해 더 많은 한국 축구팬의 분노를 유발했다. 계약을 위반한 당사자지만 반성 없는 그의 모습에서 더 큰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성의 없는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태도에 항의하는 공문을 정식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항의는 유벤투스 관계자가 입국해 공식 사과하는 것과는 달리 상위 단체까지도 모두 해당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과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발송한 것과는 별개로 유벤투스를 한국으로 초청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도 청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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