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의 체포 당시 영상 (사진=SBS 8뉴스 화면 캡처)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의 흔적을 추적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은 27일 밤 방송에서 지난달 1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지하장에서 경찰이 고유정을 체포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입수해 방송했다.
경찰이 고유정에게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하겠다고 밝히자 그는 "왜요?"라고 어리둥절해 하면서 "그런적 없다. 내가 당했다"라고 주장한다.
또 경찰차에 올라타기 전 "지금 집에 남편 있는데 불러도 돼요?"라며 현 남편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을 본 '국내 경찰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자기가 충분히 증거를 인멸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체포를 당하는 상황이 되면 일시적인 공황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라면서 "그런데 지금 이건 공황상태라기 보다는 (오히려) '왜요?'라고 한다. 이는 '시신이 (있는 곳이) 밝혀졌느냐? 증거를 찾았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건 담당 경찰도 "진술 내용 대부분이 피해자를 비난하는 내용이고 자신은 물론 사람을 죽인 건 인정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거나 그런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어 최근까지 고유정과 함께 산 현 남편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현 남편은 "당시 고유정이 나에게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만해도 그 말을 믿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뭐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근데 그날 저녁부터 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와 이게 정말, 충격과 무서움, 소름이 왔었다"라고 덧붙였다.
전 남편 살인사건이 있기 전, 현 남편이 데려온 의붓아들이 침대에 엎드린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후 사인이 '강한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나오면서 현재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고유정은 전 남편을 죽인 것은 인정하지만 의붓아들은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현 남편은 고유정과 차를 마시고 깊은 잠에 들었던 것으로 보아 자신도 졸피뎀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털어놨다.
현 남편은 고유정이 권했다는 염색약을 보여주며 "고유정이 제 머리를 염색해줬다"라면서 "클럽 버닝썬 보도가 한창이던 당시, 고유정이 졸피뎀 등 약독물 검출을 막으려고 일부러 염색 시킨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고유정 전 남편 살인사건의 전말이 불거지고 보니 고유정의 치밀한 계획 같다는 것이 현 남편의 주장이다.
MC인 김상중도 "최근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할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은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통해 엽기적인 범행 속에 감춰진 고유정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며, 그가 살인을 하게 된 범행동기가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파헤쳤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최근 4개월 동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그것이 알고 싶다: 아내의 비밀과 거짓말-고유정은 왜 살인범이 되었나?' 편은 11.0%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전주인 20일 방송의 8.7%보다 2.3%p 상승한 수치고, 지난 3월 23일 방송분 이후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