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0시 50분께 경기 시흥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 분기점 시흥 방면 42㎞ 지점에서 한 트레일러가 갓길에 세워진 고속도로 순찰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 충격으로 튕겨 나온 순찰 차량이 앞에 세워져 있던 카니발 차량과 인근에 있던 허 모(21) 씨와 양 모(24) 씨를 받아 이들 2명이 모두 숨졌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이 20대 고속도로 순찰대원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트레일러 운전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6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트레일러 운전자 A(5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25일 오전 0시 50분쯤 경기 시흥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군자분기점 인근 시흥 방면에서 25t 트레일러를 운전하다 갓길에 세워진 고속도로 순찰 차량을 추돌해 허모(21) 씨와 양모(26) 씨 등 대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후 현장에서 달아나 시흥시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약 13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장시간 운전을 해서 깜박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속도로 순찰대원인 허 씨 등 2명은 24일 오후 11시 54분쯤 고속도로를 순찰하던 중 갓길에 세워진 카니발 차량을 발견하고 '음주가 의심된다'며 고속도로 상황실에 보고했다.
이들은 상황실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의 음주 단속을 돕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허 씨는 입사한 지 두달 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관 1명도 얼굴이 찢어져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카니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 씨 음주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혈액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