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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뛰쳐나온 평화 1년반만에 또…과제도 '첩첩산중'



국회/정당

    국민의당 뛰쳐나온 평화 1년반만에 또…과제도 '첩첩산중'

    대안정치 TF대표 유성엽 "총선 전까지 3단계로 창당 작업"
    새로운 인물에 공천권 주고 경제 등 대안정책으로 어필 계획
    정동영 "당 흔들기 중단하라"…당권파와 갈등의 골 깊어지는 점 부담
    너무 낮은 지지율…정책만 강조해서는 인재 영입에 한계
    제2의 '안철수 효과' 노리지만 국민의당 후신들 내홍에 실효성 의문

    발언하는 유성엽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민주평화당 의원 10여 명이 만든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가 신당 창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 바른정당과 손을 잡겠다는 국민의당 주류의 움직임에 "보수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당을 뛰쳐나온 지 1년 반 만에 또 한 차례 분당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대안정치 태스크포스(TF) 대표를 맡은 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 창당에 대한 로드맵을 3단계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 이전에 1단계, 연말쯤 2단계, 총선 직전에 3단계로 나누어 제3지대 신당을 완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3단계 과정을 통해 대안정치에 동참한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이 제안한 대로 비정치권 출신의 새로운 인물에게 당권과 총선 공천권을 부여함으로써 기성 정치권과는 다른 문법과 내용으로 총선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유 원내대표는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밝히기에는 이 시점에서 맞지 않는다"면서도 "한 3~4명 정도 물색해 놨다"며 재계와 학계 등에서 당대표급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이 시작됐음도 언급했다.

    경제를 살릴 정책 등 대안정책을 국민들께 제안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제1당으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현실은 넘어야 할 장애물로 가득하다.

    우선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평화당 당권파가 대안정치의 창당 움직임에 노골적이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점부터 부담이다.

    유 원내대표는 "탈당이나 분당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고려해야 한다. 밥 먹듯이 하면 지겨워진다"며 "평지풍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바른미래당처럼 싸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을 것이고 정 대표도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며 "1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는 "당의 단합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 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한 원로 정치인의 당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노골적인 비난도 했다.

    대안정치를 당권 투쟁 조직으로 폄하하며 동참할 수 없다는 선을 그은 셈이다.

    이미 한 차례 분당을 통해 호남 중심의 정치지형 변화를 시도했음에도 여전히 1~2%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도 새 인물 영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 원내대표는 "그 동안 우리 정치가 사람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까 그 사람의 인기가 꺼지다 보면 정치 자체가 멈추거나 내려앉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물 보다는 정책중심으로 다가가고 호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책은 실제로 집행이 되기 전까지는 그 내용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정책 제안만 가지고 민심에 깊은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한 평화당 관계자는 "정책이라는 것은 집권을 해서 현실에 적용을 해봐야 그 성과를 알 수 있는 것인 만큼 '인물보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말은 오히려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며 "당내 정책통인 유 원내대표는 그간 문재인정부는 물론 과거 정부의 경제 실정까지 비판하며 경제 살리기 방안을 호소해왔지만 당 지지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은 관건은 얼마나 파급력 있는 비정치권 인사가 영입되느냐 이지만, 이 또한 2016년 총선에서 이른바 안철수의 새정치 효과를 통해 제3당으로 선택 받았던 국민의당이 이후 분당과 합당을 통해 여전히 내홍을 겪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유 원내대표는 "외부 인재영입을 위해서 노력하겠지만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가야할 길을 가지 않는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거듭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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