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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 노동자, 집단 '고위험 우울증'에 '자해 시도'까지



광주

    위니아딤채 노동자, 집단 '고위험 우울증'에 '자해 시도'까지

    회사 측, 자해 사건 이후 정신건강교육 단 한 차례 불과
    타지 생활하는 데 따른 정서적 불안감이 원인으로 지적
    회사 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 발생한 듯

    (사진=자료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 딤채 노동자 상당수가 집단으로 고위험 우울증에 시달리는데다 최근에는 자해를 시도하는 노동자까지 발생했으나 회사 측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말썽이 일고 있다.

    위니아딤채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노동자 A 씨가 기숙사에서 자해를 시도했으나 다른 노동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생명을 건졌다.

    현재 휴직 중인 A 씨는 충남 아산에 공장이 있을 때는 활달한 성격을 보였으나 광주로 공장이 이전한 뒤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쳐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노동자 A 씨와 함께 일하는 노동자 20여 명도 최근 광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명받는 등 위니아딤채 노동자 상당수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이다.

    이는 갑작스런 공장 이전으로 위니아딤채 노동자들이 2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데다 회사 측이 지난 4월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녀 교육문제가 이사의 걸림돌이기도 하지만 광주로 이사할 여건이 열악해 노동자들이 이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생활 안정감이 떨어진 것이 집단 우울증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노동자들이 광주로 이사를 하고 싶어도 회사 측이 사원 아파트를 신축하지 않은 채 낡은 모텔과 오피스텔을 개조한 열악한 방이나 임대 아파트에서 3명씩 살도록 하면서 선뜻 이사할 생각을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노동자 자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위니아딤채 노동자들이 집단 우울증에 시달리는데도 회사 측이 정신보건교육만 한 차례 진행하는 등 노동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공장 이전에 따른 2백여 명의 노동자 숙박시설을 위해 53억 원을 투자했고 고위험군 우울증 노동자 숫자는 다른 기업 생산직과 비교해 평균 수준이며 자해사건 발생 뒤 매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교육을 시행하도록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문길주 사무국장은 "자치단체장들이 공장 이전에 따른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렸지 이전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데 따른 문제가 위니아딤채 노동자들의 집단 우울증 발병으로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지자체와 회사 측이 협력해 노동자들의 자기계발 프로그램 개발과 정신건강교육 강화 등에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도 "'고위험군' 우울증 노동자가 상당수 발생한 만큼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는데도 위니아딤채가 업무 차질을 핑계로 시간 할애를 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위니아딤채 정우성 노조위원장은 "회사 측이 자해를 시도한 노동자 A 씨에 대해 개인 성격으로 치부하면서 갑작스런 공장 이전으로 말수가 줄어드는 등 우울증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보는 노조와 인식 차가 커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노사가 공동으로 노동자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깊이 있는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위니아딤채가 노동자들의 거주 환경이나 정신 건강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갑작스럽게 이전을 강행하면서 고위험군 우울증에 시달리는 노동자가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있어 회사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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