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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구르 지역 외국인 휴대전화에 앱깔아 감시



아시아/호주

    中 위구르 지역 외국인 휴대전화에 앱깔아 감시

    • 2019-07-03 16:58

    가디언 등 외신들 "중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휴대전화에 감시앱 '펑차이' 설치한 뒤 돌려줘"

    (사진=홍콩 EPA 제공/연합뉴스)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한 여행객의 휴대전화에 불법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중국 정부가 개인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이 외신에 의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과 독일의 쥐트도이체차이퉁,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공동취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위구르 자치구 이슬람교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휴대전화에까지 감시 앱(APP)을 설치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중국의 국경 경비대원들이 인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위구르 자치구로 넘어오는 검문소에서 여행객들에게 휴대전화의 잠금장치를 해제해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으며 전화기를 수거해 '펑차이'(蜂采)라는 앱을 깔아서 되돌려주는 상황을 확인했다.

    벌이 꿀을 채집한다는 뜻의 '펑차이'를 사이버보안 전문가들과 조사한 결과 중국 당국이 문제를 제기할 만한 이메일과 문자, 연락처 등 수많은 정보를 안드로이드폰에서 검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정보들을 서버에 저장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이 앱이 검색하는 정보는 이슬람 극단주의나 다양한 무기 사용법뿐 아니라 라마단 금식과 달라이 라마의 서적은 물론 '언홀리 그레이브'라는 일본 밴드의 음악까지 다양했다.

    취재 결과 펑차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만 설치됐지만, 중국 경비대원들이 아이폰 기기도 수거해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검문소를 거쳐 신장을 방문한 한 여행객의 휴대전화를 입수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당국의 감시 앱 설치에 대해 인권 단체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메이아 왕 중국 선임 연구원은 "신장 주민들, 특히 투르크계 무슬림들이 24시간 내내 다차원적으로 감시받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보도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대규모의 불법 감시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런 사실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의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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