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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주민등록증 '동물등록제'…"마이크로칩 '내장형' 권해"



강원

    반려동물 주민등록증 '동물등록제'…"마이크로칩 '내장형' 권해"

    동물등록제, 개정 앞두고 7~8월 두 달간 동물등록 자진신고기간 운영
    현재 반려동물 개체 수 파악도 안 돼 정확한 통계도 없어
    외장형은 분실·유실 가능성 높아..안전한 내장형 권해
    춘천 지역은 가까운 동물병원 모두 등록 대행 업무
    3개월 령 이상의 개만 해당…고양이는 원주·속초 등 시범 지역 시행
    앞으로 분양되는 모든 강아지들도 등록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강민주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윤유미 인턴
    ■ 대담 : 강원도 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 유주용 수존동물병원장

     



    ◇박윤경>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물등록제. 아직까지 등록률은 30%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등록률이 부진하면서 정부는 동물등록제 개편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를 앞두고 오늘(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을 동물등록 자진 신고기간으로 운영하는데요. 이 기간 동안 동물등록을 하지 않거나 등록변경사항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에는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합니다. 개편되는 동물등록제가 반려동물의 유기문제를 줄일 수 있을지, 강원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 유주용 수존동물병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두 달 동안이 동물등록 자진신고기간으로 운영 된다고요?

    ◆유주용> 네. 동물등록제는 동물보호법 제12조에 따라 법적으로 등록하도록 2014년 1월 1일부터 시행했는데요. 미등록 시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규정되어있지만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햇수로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저조한 등록률로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문제뿐 아니라 최근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문제가 발생하면서 동물등록제를 통한 유기, 유실문제와 기초적인 반려동물 실태 파악을 위하여 정부와 지자체가 이번 자진신고기간을 두게 되었습니다.

    ◇박윤경> 듣기로는 9월부터 법 개정이 강화된다고 하던데, 기존의 동물등록제기준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죠?

    ◆유주용> 네. 5년 넘게 지속된 동물등록제가 현재 반려동물의 정확한 개체 수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등록도 미비하지만 이미 폐사했거나 보호자가 변경된 경우에도 그 실태파악이 안되어 통계조차 신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박윤경> 그런데 이 동물등록제가 2014년부터 시행이 됐는데 아직까지 등록률이 30%정도인 이유가 궁금하네요.

    ◆유주용> 일단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부분도 있고, 등록에 대한 기피현상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칩이라는 이물을 동물 몸에 넣는 것에 대한 거부감인데요. 마이크로칩은 충분히 이물반응이 없도록 코팅되어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박윤경> 그러면 개편되는 동물등록제와 자진신고기간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는데요. 일단 자진신고대상이 되는 동물은 개나 고양이처럼 집에서 키우는 동물 전부 해당이 되나요?

    ◆유주용> 아니요. 지금 춘천시의 경우는 등록대상을 3개월령 이상의 개로만 해당하고 있고요. 고양이는 지난해 1월 15일부터 시범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기준 28개의 지자체만 시행하고 있고요. 강원도에서는 원주와 속초가 시범지역으로 고양이 등록이 가능합니다.

    ◇박윤경> 등록하기 위한 절차는 어떻게 될까요?

    ◆유주용> 정확히는 동물등록은 오프라인만 가능합니다. 소유주의 주소와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등록신청서류를 작성하셔야하는데요. 춘천지역은 가까운 동물병원이 모두 등록 대행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인터넷상에 동물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가 마이크로칩 내장이 아닌 외장형 인식표로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입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허수 등록이 가능하고 소유주가 직접 작성한 신청서식을 수거해야하기 때문에 온라인방법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정식 등록된 반려견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소유주가 직접 주소 및 연락처 변경을 신청할 수 있고요. 등록동물이 사망했을 때도 변경신청이 가능합니다. 동물등록은 지정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동물병원을 찾으셔서 신청서식을 작성하시고 등록 방법에 따라 내장형과 외장형을 선택하시면 간단히 등록되시고요. 지자체에서 동물등록증을 등록주소지로 보내주게 됩니다.

    강원도수의사회 유주용 동물복지위원장 (사진=수존동물병원 제공)

     



    ◇박윤경> 앞서 말씀하실 때 많은 분들이 동물등록을 하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로 내장형 마이크로칩의 부작용을 우려해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등록방법에는 내장형과 외장형이 있더라고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유주용> 동물등록의 방법으로는 무선식별장치. 즉 마이크로칩을 내장하는 방법과 마이크로칩이 들어있는 외장형 목걸이를 부착하는 방법. 그리고 금속판에 등록번호를 각인해서 목걸이를 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문제는 외장형의 경우 산책이나 생활에서 쉽게 분실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외장형 목걸이의 경우 분실하면 다시 등록해야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더욱이 외장형의 경우 등록된 개가 집을 나갔을 경우에 목걸이가 떨어져 나가거나 누군가 발견하여 목걸이를 떼어버리는 경우 등록을 했어도 보호자를 찾을 수 가 없어 유기, 유실 문제 해결에 실효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박윤경> 내장형 마이크로칩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는데요. 아직 우리는 시행한 지 얼마 안돼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유주용> 업체에서 생산되고 국가에서 충분히 검증한 제품들이기 때문에 마이크로칩을 통한 부작용 문제는 거의 로또 당첨확률정도의 확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윤경> 동물등록 개편안을 살펴보면 앞으로 어떤 차이가 발생하는 건가요?

    ◆유주용> 2020년 3월부터는 아예 등록 월령을 3개월에서 2개월로 바꾸는데요. 이는 동물등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분양중인 강아지가 주로 2개월임을 반영한 것입니다.

    ◇박윤경> 아. 이전에는 생후 3개월령 부터는 동물등록을 하게 되어있었는데 이제는 2개월령일 때에도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는 건가요?

    ◆유주용> 네. 2개월령부터 한 달, 즉 30일 이내에 등록하셔야합니다.

    ◇박윤경> 그러면 판매되거나 분양되는 반려동물은 거의 다 동물등록이 돼야 하는 거네요?

    ◆유주용> 그렇습니다.

    ◇박윤경> 동물등록제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반려동물들의 주민등록증과 같을 것 같은데. 이로 인해 어떤 효과를 예상하세요?

    ◆유주용> 반려동물 주민등록증 맞습니다. 등록하시면 시에서 제작한 반려동물의 등록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등록을 통해 보다 쉽게 반려동물을 찾을 수 있고요. 등록된 반려동물의 개체 수 파악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반려동물과 관련된 정책의 반영이 좀 더 현실화 될 수 있습니다.

    ◇박윤경> 동물등록제라는 것은 유기동물발생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다시 찾아주려는 목적도 있잖아요. 실제로 동물등록제 시행 이후에 주인에게 돌아간 유기동물도 상당수라고 들었어요.

    ◆유주용> 네. 상당히 많고, 실제로 춘천 인근의 골프장에서 키우던 반려견이 지난달에 골프장을 나간 적이 있거든요. 나간 후 불과 두시간만에 찾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전단지를 부착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찾아야 했었는데요. 등록된 강아지의 경우 바로 추적을 통해 소유주의 연락처와 주소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강원도수의사회 유주용 동물복지위원장이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수존동물병원 제공)

     



    ◇박윤경> 지금을 반려동물 천만시대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동물 안락사나 유기도 자주 문제가 되고요, 또 동물 학대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이 올라오는데, 그런걸 보면 아직도 사회적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모범이 될 만한 사례가 있을까요?

    ◆유주용> 네. 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1만 5천 년 전부터 길들여져 왔습니다. 그렇다면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온 개들이 불과 100년도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제 역할을 잃고 거실 소파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죠. 즉 개들이 더 긴 역사 속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교육되어져 왔습니다. 이처럼 이 시대에서도 반려견들이 사회 속에서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한데요. 이것을 제2의 사회화라고 합니다.

    천덕꾸러기 문제견이 아닌 가치 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한 보호자와의 교육프로그램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반려견 문제해결을 위한 서울시 반려견 돌봄문화시민학교를 열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강원도에서도 이러한 필요성이 요구되지만 전문가 자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어서 2017년부터 반려동물 전문가 육성을 위한 맞춤형일자리창출사업을 수행했고요.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열어 동물매개활동과 동물행동교정 교정사 등을 육성했습니다. 현재는 지원 부족으로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박윤경> 지금은 이어지지 못하고 있군요.

    ◆유주용> 네.

    ◇박윤경> 워낙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은데 아쉽네요.

    ◆유주용> 아직 강원도는 인식이 부족하다보니까 그런 쪽에 지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박윤경>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프로그램들을 보면 반려동물의 사회화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아까 예를 들어주셨던 서울돌봄시민학교 같은 곳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울 수가 있나요?

    ◆유주용> 제2의 사회화교육이라고 해서 반려견들은 처음 태어나서 생후 2개월 3개월까지는 제1의 사회화교육을 바로 어미견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가 엄마가 아이에게 교육하듯이 우는 법, 짖는 법, 배변, 이런 것들을 어미가 철저히 가르치거든요. 심지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때는 어미강아지가 새끼강아지의 주둥이를 앞발로 친다거나, 입으로 무는 식으로 엄하게 가르칩니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분양이 됨으로써 어미견하고 떨어지다 보니까 이런 제1의 사회화교육을 못 받은 채 분양되고 우리의 품으로 들어오는데요.

    문제는 우리의 품에 들어와서 제1의 사회화교육을 간과하고 거실에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면 사춘기 청소년들이 원룸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바로 강아지의 모습입니다. 강아지는 빠르면 6개월부터 10개월 이내에 2차 성징이 일어나고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 아이의 연령인데, 그때 저희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거실에 방치되어서 자기의 공간 없이 생활하면서 아이의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윤경> 말씀을 들어보니까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로는 안 되고 사랑을 담은 교육이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지난해 목요초대석에 모셨을 때도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원장님께서는 강원반려동물문화센터를 개소하셨고 24시간 반려동물응급병원을 운영하시고 세미나나 강연도 열고 계시는데요. 이번에는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자리인가요?

    ◆유주용> 반려동물문화센터에 교육훈련에 어려움이 있어서 지난해부터 춘천시 퇴계동 센터 내에 동물병원을 열었습니다. 마침 연초에 도지사님을 뵙는 자리에서 우리 지역의 반려동물 야간응급진료가 부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센터 내에 상주하면서 야간응급진료를 보게 되었습니다. 진료업무에 묶여 있다 보니 활동에 제약이 되지만 변함없이 우리 지역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보탬이 되고자 현재 강원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유기동물보호소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텅 빈 놀이터를 아이들과 동물이 공존하는 놀이터로 개선하는 사업에도 힘을 보태기도 했고요.

    7월 3일에는 청소년시립도서관에서 지역 아이들의 꿈을 키우기 위한 강연도 진행됩니다. 그리고 반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길고양이에 대해 함께 살아가는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7월 12일 저녁 6시 춘천카페 '쿱박스'에서 마련되어있는데요. 이 자리를 통해서 모여진 의견은 춘천시에 전달해서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윤경> 많은 의견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유주용> 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윤경> 오늘 인터뷰 마무리할 때가 됐는데요.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유주용> 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들어서면서 유기동물 문제뿐 아니라 공동주택 내 반려동물 문제, 최근 물림사고 문제, 길고양이 문제까지 사회적 문제로만 다뤄지고 있는데요. 어쩌면 우리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보입니다. 간혹 방송으로 접하는 소위 천재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충분한 교감과 사회화를 통해 가능합니다. 또한 독스포츠를 통해 함께 호흡하는 반려견의 경우 절대 유기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물매개활동을 통해 우리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역할도 충분히 수행 할 수 있고 길고양이를 통해 들쥐문제와 성공적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에는 반려동물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인데요. 어떻게 보면 자연자원이 풍부한 우리 강원도가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에서 선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우리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작은 의견들부터 시도해보면서 성과를 개선해간다면 실효성이 있고 의미 있는 독창적 대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요. 그 속에서 성공적 대안들을 타 지역에서도 적용해간다면 강원도가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침 이를 실현하고자 강원도에서 반려동물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립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독창적 의견들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윤경>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주용> 감사합니다.

    ◇박윤경> 지금까지 강원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장 유주용 수존동물병원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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