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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7실점' 류현진의 놀라운 질주, 쿠어스필드에 막혔다



야구

    '4이닝 7실점' 류현진의 놀라운 질주, 쿠어스필드에 막혔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

     


    산은 너무 높았다. 압도적인 페이스를 질주하던 류현진(32·LA 다저스)마저도 투수들의 무덤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시즌 가장 안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4이닝 9피안타 1볼넷 7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에게는 올시즌 최초와 최악의 기록이 쏟아진 경기였다.

    류현진은 사타구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복귀한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이전까지 한 경기 최다 실점이 3점이었던 류현진은 이날 무려 7실점을 했다. 모두 자책점이다.

    또 류현진이 올시즌 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한 고지대다. 낮은 지대에 비해 산소가 희박해 공기 저항이 적다.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뜬공의 경우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자랑하는 류현진조차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1회말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5대2로 앞선 가운데 시작된 5회말에는 투런포 2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팀이 5대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여전히 시즌 9승에 머물러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크게 올랐다. 종전 1.27에서 1.83으로 상승했다. 난타를 당하고도 여전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얼마나 눈부신 호투를 펼쳤는지 보여주는 대목.

    하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정상급 투수들도 어려움을 겪었던 쿠어스필드의 악명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지난 홈경기 등판에서 콜로라도에 1회 실점을 했는데 이번에도 1회에 점수를 줬다. 두 차례 모두 타점을 뽑아낸 타자는 천적 놀란 아레나도였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까다로운 두 타자를 각각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아레나도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몸쪽으로 깊숙히 던진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아레나도가 잘 받아쳤다.

    아레나도는 지난 등판 때도 류현진을 상대로 1회에 적시타를 때렸던 선수로 이날 경기 전까지 맞대결 통산 타율이 0.571(21타수 12안타)였다.

    하지만 리드는 여전히 다저스의 몫이었다. 다저스 타자들은 1회초 집중타를 몰아쳐 3점을 뽑은 상태였다.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지난 3경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이 뒤따랐다.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는 2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때린 깊숙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처리하는 호수비를 펼쳤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맥맨에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연속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의 1번 타순부터 시작된 3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2점을 더 달아나 스코어를 5대2로 만들었다. 버두고가 4회초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아레나도는 또 한번 류현진을 괴롭혔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쳤다. 다니엘 머피의 우측 방면 안타가 이어져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내야 수비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아이아네타가 친 중전안타성 타구를 2루수 맥스 먼시가 엄청난 점프력을 발휘해 공중에서 잡아냈다.

    이어 류현진은 맥맨을 2루 앞 병살로 처리하고 무사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5회말 수비는 류현진에게도, 다저스에게도 악몽이었다.

    류현진은 첫 타자 개럿 햄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콜로라도가 투수 타석 때 대타 팻 발라이카를 기용하자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발라이카는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때려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류현진은 계속 흔들렸다. 블랙몬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 이안 데스몬드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5대5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 데이비드 달에게는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스코어는 5대7로 역전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5회말에 완전히 무너졌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내야진이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바뀐 투수 조 켈리를 돕지 못했다. 다저스는 5회말에만 8점을 허용했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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