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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사각지대 부작용? SNS '여혐' 마케팅 봇물



사회 일반

    규제 사각지대 부작용? SNS '여혐' 마케팅 봇물

    유명 게임부터 보험회사까지…홍보 콘텐츠 내 여혐 논란
    성차별적 의도 없었다지만…해당 콘텐츠들 논란 불거지자 삭제
    "필터링 없는 SNS 마케팅, 혐오 표현으로 관심 유발"

    (사진=유튜브 캡처)

     

    여성 혐오가 짙은 시대 착오적 홍보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영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019 LCK 서머 스플릿의 홍보 마케팅을 위해 제작된 이 영상에서는 여자 아나운서가 진행을 이어가던 도중 게임의 여자 캐릭터들을 나열하며 '혜지'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혜지'는 주로 '서포터'를 하는 여성 게임유저들을 비하하는 은어로 알려져 있다. '서포터'가 아니어도 '혜지'로 지칭되는 여성 유저들은 여성 혐오적 은어를 웃음으로 소비한 LCK에 공분했다.

    한 여성 유저(닉네임: 원****)는 "굳이 필요 없는 시점에 '혜지'라는 단어를 쓰더라. 본인들은 재미있으라고 넣은 것 같은데 여자 유저들은 게임하지 말라는 이야기냐"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여성 유저(닉네임: 답****)는 "이런데 힘쓰는 수준 잘 알겠다. 여성 혐오 단어를 중재할 생각은 하지 않고 (단어를 이용해) 가해를 하고 있다. 영상 제작한 걸 창피한 줄 알라"고 일침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현재 해당 영상은 LCK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내려간 상태다.

    (사진=삼성화재 SNS 캡처)

     

    국내 대표 보험회사인 삼성화재는 SNS에 올린 마케팅이 불씨가 됐다.

    '허세'를 콘셉트로 기획된 이 글에는 성별에 따라 허세를 부리는 5가지 상황이 적혀있었다. 남자는 술, 게임, 당구, 군대 등이 소재로 쓰인 반면, 여자는 외모, 연애, 다이어트 등이 언급됐다.

    성별 고정관념에 치우친 내용 역시 문제가 됐지만 '1종 스틱면허 있다며 트럭 운전하는 영주'라는 문구가 특히 여성 혐오적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공통 항목인 '운전' 부분에서 남자의 경우 '인적 드문 고속도로에서 제로백 시험하는' 보편적 위험 상황이 설정됐지만 여자는 1종 면허가 있다면 당연히 가능한 트럭 운전을 두고 '허세'로 취급됐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측은 "남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하는 '허세' 행동을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만든 콘텐츠다. 성차별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부적으로 내용을 더 세심하게 검토해보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 '여자들의 허세' 콘텐츠는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SNS 홍보 마케팅은 다양하면서도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홍보 효과를 위해서라면 다소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요소를 넣어도 무방하고, 그 과정에서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혐오하거나 차별적 시선이 드러나 문제가 불거진다.

    한국자율광고심의기구 관계자는 "강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SNS 등 온라인에는 이런 광고를 이용한 홍보 마케팅에 최소한의 심의나 규제 자체가 없다. 필터링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편견을 조장하는 표현, 혐오적 표현 등이 얼마든지 난립한다. 기업을 옥죄는 개념이 아니라 청소년 등 젊은 세대가 해당 광고에 많이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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