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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의 역설…재무부실 탓 넘어간 기업, 인수 뒤 부실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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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의 역설…재무부실 탓 넘어간 기업, 인수 뒤 부실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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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BOK경제연구 '기업인수의 재무적 성과' 연구보고서
    "피인수기업 부실 심할수록 구주보다는 신주방식 사용"
    "기업인수 피인수·인수 기업 모두 재무적 성과 낮아져"

    우리나라에서 재무적 부실 탓에 기업의 경영권이 다른 기업체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기업인수 뒤에도 재무적 부실이 해소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에 조은아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이 게재한 '기업인수의 재무적 성과: 한국의 사례' 영문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선진국의 기업 인수·합병과는 다른 국내 기업환경이 나타난다.

    조 부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KIND)에 공시된 2004~2017년 중 '최대주주 변경' 자료를 사용해 기업인수 동기와 방법, 재무성과를 분석했다.

    (표=한국은행 제공)

     

    이 기간 733개 기업이 다른 회사에 인수됐으며, 전체 인수회수(빈도)는 13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번 주인이 바뀐 기업이 9곳, 7번 바뀐 기업 1곳 등을 모두 감안한 수치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인수의 주요 이유가 피인수기업 및 모기업의 재무적 부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부연구위원은 로짓분석 기법을 통해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심각할수록 기업인수 발생 가능성이 높고, 피인수기업의 모회사의 재무적 부실도 자회사의 기업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피인수기업이 재무적으로 부실할수록 피인수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고, 재무적 부실이 심할수록 구주방식보다는 신주방식이 사용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피인수기업의 심각한 재무적 부실 탓에 기존 지배주주의 협상력이 약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주인수 방식은 지배권 인수시점에 대가를 지급받지 못해 기존 주주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표=한국은행 제공)

     

    그런데 정작 기업인수가 끝난 뒤에도 피인수기업의 재무 부실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인수기업마저 재무 건전성을 위협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총자산이익율(ROA), 이자보상비율, 재무적 부실의 예측치, 연속적인 적자 및 자본잠식 여부 등에 대한 패널분석에서 기업인수 이후 재무성과는 피인수·인수 기업 모두 재무적 성과가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조 부연구위원은 밝혔다.

    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수는 주로 재무적 부실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재무적 부실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등 기업인수시장이 발달한 국가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의 경우 기업인수의 동기가 주로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들끼리의 시너지 추구,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인수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인 것이 우리와의 차이라는 얘기다.

    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기업인수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의 재무성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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