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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전한 농구와 예능, 그리고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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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훈이 전한 농구와 예능, 그리고 인생

    (사진=대화의 희열2 방송 화면 캡처)

     

    '국보급 센터'에서 방송인으로 인생의 두번째 전성기를 열고 있는 방송인 서장훈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전했다.

    서장훈은 22일 밤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과거 자신의 찬란했던 농구 인생을 돌아봤다.

    서장훈은 "박철순 야구 선수를 좋아해서 야구 명문 중학교에 갔는데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면서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고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천천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농구하는 친구들은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했기 때문에 제 기량이 많이 부족했다"면서 "저는 후보 선수 중에 후보였고, 아싸 중에 아싸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학교 2학년 말쯤에 고민을 많이했다. 그만두고 학업을 하려고 했는데 고관절 쪽 뼈에 부상을 당하게 됐다"면서 "재활 명목으로 잠시 운동을 쉬었는데 키가 3개월 만에 10cm가 넘게 컸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연습하러 갔더니 사람들이 저인지 몰라봤다"며 "첫시합을 했는데 너무 쉬워졌고, 그야말로 3개월 만에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이 당시 서장훈은 가장 즐겁게 농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코트를 뜨겁게 누비던 서장훈은 행복한 농구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서른 아홉에 슬럼프가 왔고 굉장히 지쳤다"고 말하며 "중3 때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팽팽하게 잡고 있던 고무줄을 그때 놓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또 "그냥 포기하는 마음이 됐다"며 "'여기까지 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은퇴를 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서장훈은 은퇴와 이혼이라는 가슴 아픈 시기가 겹쳣다. 대중들은 서장훈의 은퇴보다 이혼에 관심을 더 가졌고 그 결과 서장훈은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장훈은 "당시 대중이 은퇴보다 이혼에 대한 관심이 컸고, 결국 그렇게 은퇴하면 받아들이기 어렵겠더라"며 친하게 지내던 감독에게 "1년 더 뛰어야겠다. 나를 써달라. 대신 연봉은 전액 기부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결국 서장훈은 현역 생활을 1년 언장했고, 받은 연봉에 사비를 더해 기부했다.

    서장훈은 "마지막에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뛰었다"고 말하며 "제일 슬픈 단어는 은퇴다. 제 인생은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은퇴 이후 예능인으로 활약을 펼치며 인생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장훈의 예능의 길에 들어서게 한 것은 전화 한통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 전화의 주인공은 바로 '무한도전'의 유재석이었다.

    서장훈은 "갑자기 유재석 형에게 전화가 왔다. 그때 '15분만 왔다 가면 안되겠니?'라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장훈은 당시 최고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 '유혹의 거인' 편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서장훈은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때부터 우리나라 모든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다 들어왔다"며 "'무한도전' 출연 후에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는데, 따뜻한 시선이었다"고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길에서 사람을 봤는데 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면서 "농구장에서 매일 봤던 나라는 사람의 편견을 바꿀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예능 출연의 결심을 했던 상황에 대해 회고했다.

    서장훈은 이렇듯 자신이 느껴왔던 편견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은 날 잘 모른다. 방송에서 보이는 서장훈이 원래 서장훈이다"면서 "경기장 속에서 늘 싸우는 모습만 봤기 때문에, 까칠하고 못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서장훈은 이렇듯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나쁜 인식과 편견을 바꿔 나갔다. 일부에서는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서장훈은 "나는 이미지 세탁이 필요한 사람이다"라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털어내야겠다고 느꼈다"고 당당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원한 농구인이다. 선수시절 서장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농구에 대한 애착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좋은 방송인이 되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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