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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책실장-경제수석 동시 교체, 文 숨은 뜻은?



대통령실

    靑, 정책실장-경제수석 동시 교체, 文 숨은 뜻은?

    김수현→김상조, 윤종원→이호승…靑 경제라인 전격 동시 교체
    청와대 내부 참모진 대부분도 전격 교체 인사 알지 못해
    집권 3년차 맞아 경제정책 효과 극대화와 분위기 쇄신 차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절실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유지하며 수정보완
    김수현→국토부장관, 윤종원→경제부총리 혹은 금융위원장 관측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난 20일 전격 단행된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임명은 청와대 인사·민정 라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내부 참모들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가 지난해 11월 장하성 초대 정책실장 후임으로 발탁된 김수현 전 정책실장은 7개월만에 물러났다.

    지난해 6월 홍장표 전 경제수석과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동시 교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직을 던지고 급하게 투입된 윤종원 전 경제수석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번에 옷을 벗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정책실장, 경제수석 동시 교체 인사가 단행되기 몇 시간 전 아침 회의에서 두 사람이 작별인사를 하면서, 청와대 내 참모들도 두 사람의 동시 교체를 알았을 정도로 이번 인사는 비밀에 붙여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동시 교체 처방은 집권 3년차를 맞아 현 경제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동시에 그동안 미진했던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집권 중반기로 본격 진입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경제라인을 새롭게 꾸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경제상황은 대외 여건악화 등의 영향이 지속되고, 국내 혁신 성장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도출되지 못하면서 올해 하반기 경기하방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구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크게 작용하면서 고용 성과도 지난해와 견줘 월등히 나아지고 있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용 지표가 나쁜 부분은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고용이 나쁘니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 2주년 기념 방송대담에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3% 역성장한 것과 관련해 "정부나 한국은행에서는 2분기부터 좋아져 하반기에는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낮은 2.4%로 수정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동시 교체라는 카드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대신 출범 직후부터 견지해온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이를 수정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신임 정책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부터 'J노믹스'의 큰 그림을 그렸고,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 역시 정통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초기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가 6개월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현정부 경제정책의 큰 그림을 그렸던 인물인 만큼, 소득주도·혁신성장·공정경제 등에 있어 우선순위 조정을 하더라도 이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실장은 취임 일성으로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등 3대 축으로 국민이 모두 잘 사는 사람중심 경제의 길로 가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 청와대에서 나가게 된 김수현 전 정책실장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잠시 숨을 돌린 뒤 내년 총선 준비가 본격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 주요 보직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은 정책실장 자리를 7개월만 맡았지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기 멤버로 2년 넘게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다는 점에서 많이 지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이르면 오는 8월로 예정된 개각(改閣) 때 김현미 현 국토부장관 후임으로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벌써 나온다.

    참여정부 때부터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부동산 정책을 주도했고, 이번 정부에서도 부동산 정책에 일부 관여해왔기 때문이다.

    윤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 근무가 1년이 조금 안됐지만 청와대 입성 직전 OECD 대사와 IMF 상임이사 등을 잇달아 맡으면서 휴식기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수석은 여권을 중심으로 총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나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임으로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경질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두 분 모두 휴식기를 일정정도 가진 뒤 중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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