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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긴장 완화 조치 유관국 호응 없어"…시진핑 "北 돕겠다"



아시아/호주

    김정은 "긴장 완화 조치 유관국 호응 없어"…시진핑 "北 돕겠다"

    • 2019-06-20 22:24

    김정은-시진핑 평양서 5번째 정상회담
    김 위원장, 하노이 회담 미국에 불만 표출
    시 주석 "中 건설적 역할 하겠다"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캡처=중국 CC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 역할론'을 다시 강조했다.

    중국 관영 CCTV는 김 위원장이 20일 평양에서 열린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지난 1년간 조선(북한)은 긴장 완화를 위해 여러 가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왔지만 유관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런 상황은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나타냈다.

    ◇ 김 위원장 "유관국 적극적 호응 얻지 못해" 美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김 위원장은 그러나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대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유관국이 조선과 마주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북중 정상회담 (캡처=중국 CCTV/연합뉴스)

     

    미국과 비교해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에 태도는 높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계속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때해 시 주석은 “조선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비핵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 1년 반도 문제의 대화 해결을 위한 기회가 나타났고 국제사회는 조미(북미) 대화가 성과가 있기를 기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멀리 내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북한과 한편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한다"며 "조선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이 할수 있는 한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 및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 반도 비핵화 실현과 지역의 장기 안정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 시 주석, 中 국가주석으로 14년 만에 北방문…25만 환영 인파

    앞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정오쯤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이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5번째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는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杨洁篪)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함께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인 펑리 위안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환영 인파를 향해 인사 하고 있다. (캡처=중국 CCTV/연합뉴스)

     

    전용기 트랩을 내려온 시 주석은 트랩 옆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위원장 내외와 반갑게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이날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온 것을 시작으로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시 주석을 맞았다.

    북한 화동들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은 시 주석은 공항에 영접 나온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 북한 고위층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인사가 끝나자 21발의 예포와 함께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다. 양국 정상은 함께 북한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분열식을 관람했다.

    공항 환영식이 끝나자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준비된 무개차에 탑승해 사이드카 21대의 인도를 받으며 숙소로 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환영 인파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캡처=중국 CCTV/연합뉴스)

     

    시 주석의 차량이 지나는 길옆에는 수십만의 북한 주민들이 도열해 양국 국기와 꽃을 흔들며 ‘조중우호’, ‘만세’라는 환영 구호를 외치며 열렬히 환영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북한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주민 25만명이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나왔다고 소개했다.

    수만 개의 채색 풍선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운데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 도착하자 북한 지도부가 도열한 가운데 또다시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북한은 공항에서만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별도의 행사를 하며 극진히 시 주석을 대접했다.

    외국 지도자에 대한 환영의식이 금수산 태양궁 광장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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