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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전대통령 재판도중 사망…지지자들 반발 고조



국제일반

    이집트 무르시 전대통령 재판도중 사망…지지자들 반발 고조

    국제엠네스티 "무르시의 사망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하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지난 2012년 쿠데타로 실각했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재판을 받던 도중 숨졌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르시 전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카이로 법정에서 간첩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에 쓰러진 뒤 심장마비로 숨졌다.

    법조계의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그가 유리로 된 감금장치안에서 발언한 뒤 의식을 잃었다"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도 이 유리우리안에 갇힌채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단체 하마스와의 접촉과 관련한 간첩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으며 진술했다.

    이집트 검찰은 무르시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병원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부검결과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집트 등 이슬람권의 최대 이슬람주의 정치단체인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르시는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라바크 정권이 타도된 뒤 2012년 민선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1년만에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돼왔다.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성명을 내고 "그가 구속중에 약물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살해됐다"고 비난하며,무르시의 죽음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국민에게 그의 장례식과 전 세계의 이집트 대사관 주변에 모일 것을 촉구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도 성명을 통해 "무르시 전대통령은 6년 가까이 독방에 수감돼 친지들의 접견이 단 3차례만 허용됐고 변호사나 의사의 접견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무르시의 사망정황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무르시 가족들은 그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수감중에 두 번이나 실시한 적이 있었으나, 지난달 당국이 그와의 접견을 막아와서 그의 건강상태에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친무슬림형제단 정권으로 평가되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집트의 폭군들이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고,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그의 가족과 이집트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무르시 전대통령은 지난 1951년 이집트 북부 샤르키아주에서 태어나 지난 1975년 카이로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85년부터 카이로대학에서 재료공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후 1992년부터 무슬림형제단 정치국 위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으며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통령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만인 지난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하고 수감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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