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이를 통해 이강인은 단순히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성장할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제는 이강인(발렌시아)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이었지만 한국은 이후 우크라이나에 세 골을 내주고 아쉽게 역전패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8세 이강인은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21명 가운데 막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리더’이자 ‘에이스’였다. 그는 결승까지 2골 4도움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강인은 형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오죽하면 이번 대표팀은 ‘이강인과 아이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강인은 어린 시절 축구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페인으로 건너가 인생의 절반 가까이 선진 축구를 익히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소속팀에서도 또래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집중 육성됐고, 2018~2019시즌에는 17세 327일의 어린 나이로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다섯 번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1919년 창단한 발렌시아 클럽 역사상 아시아 선수의 1군 데뷔는 이강인이 처음이다. 동시에 유럽 5대 리그 한국인 최연소 출전 기록도 이강인이 새로운 주인이 됐다. 지난 1월 31일에는 등 번호 16번과 함께 정식 1군 계약도 맺었다.
발렌시아가 주로 사용했던 4-2-3-1 전술에서 2선 중앙에 배치되는 역할로 육성됐던 이강인은 4-4-2 전술을 주로 활용하는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에서는 중용되지 않았다. 출전 기회를 얻더라도 주로 중앙이 아닌 측면에 배치됐다.
이 때문에 이강인은 현재 다음 시즌을 대비해 발렌시아의 연고 라이벌 레반테(스페인) 임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뿐 아니라 아약스(네덜란드)와 복수의 잉글랜드 클럽이 영입을 노린다는 유럽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10대 어린 선수가 받는 관심이라는 점에서 이 역시 한국 축구 역사상 이강인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중심에서 이끈 만큼 그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것이 당연했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프랑스) 등을 배출한 ‘축구 스타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U-20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은 이강인의 밝은 미래를 비춰주는 등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