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한국어로 부른 이란의 인기가수 호세인(왼쪽에서 세번째), 레자(왼쪽에서 네번째). (이성은 /노컷뉴스)
이란의 인기 남자가수 두 명이 왁스(wax)의 히트곡 ''화장을 고치고''를 한국어로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에서 한국 노래가 자국어로 리메이크된 경우는 많았지만, 한국어로 불려지기는 드문 일. 한국어로 직접 ''화장을 고치고''를 부른 가수는 호세인 커리와 레자 세데끼.
특히 호세인은 유럽전역에 방송되는 이란의 위성방송 뮤직채널에 소개될 정도로 이란에서는 인기를 얻는 가수다. 때문에 여자의 심정을 짙게 나타내는 이 곡을 두 명의 남자가수가 불렀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테헤란 중부의 샤리아티가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화장을 고치고'' 녹음 현장에는 노래를 부르는 호세인과 레자 외에도 이들의 한국어를 ''감수''해 줄 마흐무드 싸마드여르를 비롯해 테헤란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도 참석했다.
한국에서 3년동안 거주했던 마흐무드는 무려 4시간 20분이 소요된 이날 녹음현장 이들의 한국어 교정을 위해 ''동분서주'' 했다는 후문.
더욱이 가사 중 ''나 같은 여자를'' 이란 부분을 ''나 같은 남자를''이라고 바꿔 부르려는 이들의 ''엉뚱한'' 결정은 당시 현장에 함께한 이란 교민들 적극적인 만류로 다행히 실행되지 않았다. 즉 "주체를 ''남자를''로 바꿔 부를 경우 전체 가사의 내용과 충돌이 생긴다"는 교민들의 생각에 호세인과 레자가 설득된 것.
하지만 이슬람 문화에서는 남자가 여자 가수의 곡을 부르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곡에 대한 이란인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두 사람이 한국어로 함께 부른 ''화장을 고치고''는 곧 발매된 레자의 새 음반에 수록될 예정이다.
이란 테헤란 = 이성은 통신원 / 특파원보다 빠른 뉴스 글로벌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