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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달라진 위상, 마운드 밖에서도 에이스 대우



야구

    류현진의 달라진 위상, 마운드 밖에서도 에이스 대우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임미현 >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코너 스담쓰담입니다. 체육부 박세운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네. 요즘 미국 현지 언론에서 '야구 한류(코리안 웨이브)'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류현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류현진 열풍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임미현 > 요즘 류현진 선수 앞에 1위라는 수식어가 참 많이 붙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있는 내셔널리그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2개의 리그로 구성돼 있습니다.

    류현진은 이제 전국구 수준입니다. 아메리칸리그를 포함한 양대리그 주요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9승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1.35로 압도적인 선두에 올라 있습니다.

    ◇ 임미현 > 5월의 투수상도 수상했구요, 6월 출발도 좋았죠?

    그렇습니다. 류현진은 5월 한달동안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습니다. 1998년 7월 박찬호에 이어 우리나라 선수 중 역대 두번째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습니다. 5월의 류현진에게는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류현진은 이틀 전 애리조나 원정에서 6월 첫 경기를 치렀습니다. 7이닝 무실점. 6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류현진의 또 다른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 임미현 > 또 다른 진가, 어떤 내용인가요

    야수 실책이 너무 많았습니다. 1회에만 2개, 7회에도 1개가 나왔습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류현진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류현진은 그때마다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에 야구 팬 사이에서는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었던 시절이 떠올랐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시절 한화는 수비력이 떨어졌고 실책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류현진이 이미 그런 상황에 단련된 것이 아니냐는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 임미현 > 평정심을 지키는 게 굉장히 중요해보이는데요

    맞습니다. 류현진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스포츠캐스터가 류현진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등판한 날 자신의 SNS에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류현진이 야구장 그라운드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뭔가를 멍하게 바라보는 장면이었습니다.

    ◇ 임미현 > 어떤 의미가 있는 장면인가요? 왜 올렸을까요?

    조금 놀란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면이 담긴 순간은 류현진이 선발 등판 경기에 나서기 직전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선발 등판을 앞둔 투수가 어떻게 저렇게 차분할 수 있느냐는 반응 같았습니다.

    선발투수는 예민합니다. 야구장 출근 시간이 다른 선수들과 다르거나 동료들이 말을 잘 걸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등판을 앞둔 날은 평소보다 마음가짐이 비장해질 수밖에 없는데 류현진은 다르다는 겁니다. 여유가 넘치고 차분하다는 겁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에도 실책이 나왔을 때 짜증을 낸다거나 감정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세게 공을 던져서 위기를 넘긴 적이 많았습니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외롭게 싸워야 하는 투수에게 평정심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게 바로 류현진의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 임미현 > 그런 작은 부분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렇습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에이스 투수처럼 공을 던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운드 밖에서도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깐깐한 미국 언론에서도 찬사 일색입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TV 채널에서 최근 류현진을 특집으로 다뤘는데요. 클레이튼 커쇼와의 비교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임미현 > 커쇼는 다저스의 간판급 에이스 투수잖아요?

    맞습니다. 그런데 시즌 첫 12경기 기록만 놓고 봤을 때 올해의 류현진은 2014년의 커쇼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그럼 2014년의 커쇼는 어느 정도였느냐. 커리어의 최정점을 찍었던 시즌입니다.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구요. 보통 타자들이 받는 리그 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그랬던 커쇼가 류현진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 임미현 > 류현진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게 실감납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현재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후보로 류현진을 꼽고 있습니다. 시즌이 아직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당장 다음달에 올스타전이 열리는데, ESPN을 비롯한 다수 매체는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꼽고 있습니다. 올스타전 선발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에게 돌아가는 최고의 영예인데, 지금까지는 류현진의 경쟁자가 없어 보입니다.

    또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재미있는 말을 했는데요.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나라 취재진을 향해 1월에 턱시도를 입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고 합니다. 매년 1월 시상식이 있거든요? 거기서 류현진이 상을 받지 않겠냐는 말을 돌려 한 것입니다.

    ◇ 임미현 > 다음 등판도 기대되는데요

    류현진은 다음주 화요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대결입니다. 먼저 아메리칸리그 팀과의 시즌 첫 맞대결입니다. 아메리칸리그 홈경기라 지명타자 제도가 있습니다.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보다는 난도가 높습니다.

    에인절스에는 현역 최고의 타자라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 그리고 일본에서 온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있습니다. 류현진과 오타니의 투타 대결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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