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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 황금종려상…봉준호가 말하고픈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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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봉준호가 말하고픈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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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과 극 빈부격차 두 가족의 만남
    캐릭터 개성·현실감…배우들 조화
    송강호 "우리 사는 세상에 관한 얘기"
    이선균 "상하 질서 안 바뀔 듯한 공포"
    봉준호 "이들은 애초 기생충 아니었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 오는 30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빈부의 극과 극을 사는 두 가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다뤘다.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 무대에 올라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작업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 영화의 두 축은 기택(송강호) 가족과 박사장(이선균) 가족이다.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까닭이다.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기우는 박사장 집으로 향하고,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영화 '기생충' 속 두 가족은 부모와 아들 딸로 이뤄진 4인 구성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그러나 그 형편은 극과 극으로 달라 일상에서는 공간도 동선도 겹치지 않는다. 그런데 백수 가족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로 과외 면접을 가는 상황이 주어지면서 두 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

    이들 가족의 뒤를 밀접하게 쫓아가는 '기생충'이기에 무엇보다 극중 개성·현실감을 지닌 캐릭터를 완성해 줄 배우들 면면과 그들 사이 조화가 중요했다. 이들은 촬영 시작 전부터 시간을 할애해 쌓아 온 친밀감으로 현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기택 가족은 봉준호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해 온 파트너 송강호, '옥자'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최우식, 충무로 기대주 박소담, 새 얼굴 장혜진으로 구성됐다. 박사장네 부부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이선균과 조여정을 중심으로 오디션으로 발굴한 정지소·정현준이 각각 딸과 아들 역할을 맡았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인물들은 최선을 다해 이 사회의 구성원이 돼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처한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생긴 파열음이 구조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점점 더 일이 커져간다. 그리고 그 과정의 디테일이 놀랍도록 여러 감정을 자아낸다"며 "이 영화는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얘기다. 영화인으로서, 예술가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선균은 "한두 명의 배우가 이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고, 8명의 배우가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담당하고, 퍼즐을 맞추듯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만큼 호흡도 중요했고, 정말 가족처럼 보여지는 것도 중요했다"며 "유쾌하고 코믹한 두 가족의 상황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먹먹한 느낌이 있다. 어딘가에 이런 뚜렷한 상하 관계의 질서가 있는 것 같고 그게 바뀔 것 같지 않은 공포도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서로 다른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가 누구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속에서는 더더욱"이라며 "그런 세상 한복판에서 발버둥치는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했다.

    이어 "살인이 추억이 되어서는 아니 되었듯이 이들 또한 애초부터 기생충이 아니었다. 그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의 이웃, 친구, 동료들이었을 뿐"이라며 "이 영화는 이토록 평범한 이들의 걷잡을 수 없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기에,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계단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도무지 멈춰 세울 수 없는, 맹렬한 희비극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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