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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만든 지자체 앱, 다운로드는 10건...무슨 일?



전북

    혈세로 만든 지자체 앱, 다운로드는 10건...무슨 일?

    지자체 제작 앱, 설치수 저조
    무관심 속 관리비만 꼬박꼬박
    포켓몬고 인기, AR앱 '우르르'
    예산먹는 앱 의회서 감시해야

    전북천리길 앱 메인 화면. (사진 제공=구글플레이 )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스마트폰 앱이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게임 '포켓몬 고' 앱의 인기에 편승하려 자치단체들이 증강현실을 연계한 관광앱을 경쟁적으로 만들었지만 시민의 세금만 줄줄 새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해 5월 '전북천리길' 앱을 만들었다.

    전북 14개 시군에서 걷기 좋은 44개 길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앱 개발에 예산 1000만원이 투입됐다.

    '전북천리길'의 설치 건수는 16일 현재 100건을 겨우 넘겼다. 평가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용자들이 작성한 리뷰에는 '무슨 만들다 만 어플'이란 평가가 적혀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만든 앱인데, 활성화가 충분히 안 된 것 같다"며 "예산을 더 들여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무주문화관광 앱 메인화면. (사진=남승현 기자)

     

    지난 2016년 무주군은 모바일 앱 '무주문화관광'을 개발해 배포했다.

    무주군은 2억6300만원을 들여 무주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합한 정보를 웹과 모바일로 연계한다는 취지였지만, '무주관광'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0건에 그쳤다.

    통합 시스템에 매년 유지 관리비로 1600만원이 별도로 투입된다.

    무주군 관계자는 "모바일 앱보단 PC 버전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앱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 앱(왼쪽)과 울주군 증강현실(AR) 관광 앱. (사진 제공=구글플레이)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이 지자체 앱 양산을 부추겼다.

    지자체마다 증강현실이나 가상현실 앱을 만들고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제 벽골제 단지 내에서 AR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AR벽골제' 앱 다운로드는 10건에 불과하다.

    '울주군 증강현실(AR) 관광' 앱 설치는 50건에 그쳤다.

    부여군이 제작한 '부소산성 AR스토리텔링' 앱은 1000건이 설치됐지만,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

    부여군이 제작한 '부소산성 AR스토리텔링' 앱에 대한 이용자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이다. (사진 제공=구글플레이)

     

    스마트 시대를 주도한다는 지자체의 노력은 외레 '예산 잡아먹는 하마'가 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공공앱 771개의 성과를 측정한 결과 이 중 139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442개는 유지하고 190개는 개정하기로 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채연하 예산감시국장은 "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채 국장은 "지자체가 실효성을 따지지 않고, 유행처럼 따라 하는 정책적 판단이 많은 것 같다"며 "지방의회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제 벽골제를 배경으로 한 증강현실 게임, 설치수는 10건에 그친다. (사진제공=구글플레이)

     

    전문가들은 단순히 콘텐츠 제공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앱이 제대로 구동이 되지 않으면서 이용자의 불만이 높다. 단순히 콘텐츠 제공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과 관련 없는 업체에 앱 제작을 맡기기보다는, 스마트 시대와 친밀하고 지역에 관심이 많은 청년에게 아웃소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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