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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삐끗한 달리기…표절 논란 어떻게 하나?



연예가 화제

    '런닝맨'의 삐끗한 달리기…표절 논란 어떻게 하나?

    SBS·네이버 "원만히 해결하길 바란다…지속 협의 중"
    전문가들 "표절에 대한 강력한 안전장치 필요…배·보상도 명확해야"

    웹툰 '머니게임' 표절 논란이 불거진 방송 분 (사진=방송화면 캡처)

     

    9년 간 쉼 없이 달려온 SBS 간판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달리기가 삐끗했다. 바로 '표절' 논란에서다.

    지난 11일 웹툰 작가 배진수는 '머니게임' 연재편 작가의 말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데 방송사에선 아직 연락이 없다"라며 "담당자를 통해서 제작진에게 저작권 침해 문의를 했는데 증거를 대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창작자는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앞서 런닝맨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원의 사나이' 편과 관련해 설정이 웹툰 '머니게임'과 매우 흡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 참가자들이 지정된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 △ 이 공간에서 인터폰을 통해 원하는 물건을 구매 △ 누가 어떤 물건을 구매했는지 서로에게 비공개 △ 공간 내 환율에 따라 물건 값이 결정 △ 참가자가 구매한 물건 합계 금액이 총 상금에서 차감 △ 참가자들은 남은 상금을 균등하게 배분 등의 이유를 들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SBS 측은 즉각 다음날 공식 입장을 통해 "배진수 작가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면서 "배진수 작가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이 '머니게임'의 콘셉이 '런닝맨'과 어울린다 판단했고 이를 참고해 레이스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께 사전에 연락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작가 동의 없이 촬영한 것을 사과했다.

    하지만 보름이 지난 시간에 올라온 배 작가의 이 같은 토로는 아직까지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네이버 측은 1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작가의 말인 '증거를 대라고 했다' 와는) 어감이 좀 다르긴 하지만 SBS 측에서 '구체적인 위반 사항을 명시해달라'고 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작가님께서는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보다는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라고, 또 그렇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측은 "네이버 측과 협의를 계속 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증거를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떻게 협의할 지 논의 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네이버 측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어디부터 어디까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범위를 정해야 하고 그 범위 안에서 법적 해결책 마련 등 (내부 협의의)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SBS는 지속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꼭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부연였다.

    한편, 런닝맨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차례 일본 후지TV 예능 'VS 아라시'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아이디어'를 통해 제작되는 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과거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또 이에 자유로울 수 없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 잡기 위해 새로운 것들을 고안하고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을때마다 한번씩 떠오르는 표절 논란은 현재 뾰족한 대책이 없고, 안타까운 피해자만 낳고 있다.

    더 나아가서 대놓고 베끼기를 하는 중국 예능프로그램에도 단호한 대처를 하기 위해서 이러한 대책은 시급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런닝맨 같은 경우는 한가지 포맷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규칙을 고안해야 하는 거니 당연히 아이디어 고갈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그 과정에서 명시적으로 베꼈다면 문제가 크고 제작진이 기획하다가 무의식 중에 다른 참고한 것들이 나올수 있는 구조다 보니 언제든지 표절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연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무조건 표절을 몰아 붙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제작진 또한 이런 표절 의혹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내고 두번 세번 거를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표절에 대한 범위 설정 등 법적 해결이 어려우니 배·보상에 대한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봉석 평론가도 이날 "문화예술 작품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있을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따라서 표절 문제는 어디까지가 표절이고 하는 그런 부분들이 명확하지 않아 법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 평론가는 이어 "법적으로 들어가면 어려워지니 관행 처럼 사과로 끝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큰 기업일 수록 저작권료 지불이라던지 배·보상을 명확히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BS 측은 "과거 발생한 표절 의혹들은 게임 버라이어티 관련한 내용들인데, 논란 후 안전장치가 추가되서 최근까지 (게임 버라이어티 표절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머니게임' 표절 같은 경우 웹툰에 대한 접근이 서툴다 보니 논란이 생겼고, 이번 사례를 통해 검증장치를 다시 한번 더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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