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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與 원내대표 선출…'장외투쟁' 한국당 등 야권 관계는?



국회/정당

    오늘 與 원내대표 선출…'장외투쟁' 한국당 등 야권 관계는?

    8일 민주 원내대표 경선…3선 이인영·노웅래·김태년 3파전
    李 86세대·진보 프레임 넘어 시스템 혁신에 방점
    盧 '힘없는 무계파' 딛고 야당도 녹일 온건 리더십 강조
    金 '일방통행' 우려 극복하고 정책성과 통한 총선승리에 방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왼쪽부터),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의 전망 :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국회의 마지막 대야(對野) 협상을 이끌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된다.

    17대와 19대, 20대에서 나란히 3선을 지낸 3명의 후보자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기호순) 의원은 저마다 개혁의 완성과 총선 승리의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이인영 : "시스템화 통한 혁신 적임자"…'진보 꼰대' 프레임은 부담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86세대'로 불리는 운동권 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인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당이 추진 중인 혁신 과제를 가장 잘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의원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이해찬 당 대표도 그간 강조해 온 당의 현대화, 즉 시스템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이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예측이 가능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특정한 사람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원내대표 자리도 마찬가진 만큼 누가 되더라도 당·정·청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이견을 극복하고 혁신에 앞장설 수 있는 자신감의 근거로는 국회 헌법개정특위 간사를 맡아 개헌안 작업을 마무리 한 점과 국회 남북경협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 등 굵직한 경험을 꼽고 있다.

    이 의원은 "개헌안 마련은 국회 내에서의 야당과의 협상은 물론 청와대와의 이견도 조율하는 큰 작업이었다"며 "비서실장, 정무수석과의 관계가 원활함은 물론 대통령과도 자주 만나 본 만큼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진보 꼰대'로 불리는 진보적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 발언을 계기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했을 만큼 86세대의 역할과 시대에 걸맞은 변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이 의원의 당선되면 당이 크게 좌클릭하는 것 아니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의원은 "진보에 대한 이념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그 이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 강의를 받는 등 다양한 내용을 배우고 있고 무엇보다 통합과 혁신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노웅래 : 포용의 리더십…'힘없다'는 내부 여론 극복이 숙제

    (사진=연합뉴스)

     

    일찌감치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들어 벌써 3번째 경선에 참여하는 노 의원은 오랜 기간 준비한 선거인만큼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친문 주자 대 비문 주자 간 경선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경선에서 38표라는 적지 않은 표를 얻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노 의원 측 관계자는 "표를 약속한 의원들이 지난해 경선 때 보다 더 늘었다"며 "1차 과반 득표는 불가능하겠지만 결선에 진출만 한다면 확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의원 본인도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당내에 친문, 비문을 편 가르는 논쟁이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통합을 위해서는 계파색이 경쟁자들보다 옅은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내 분열이라는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아무런 채무가 없어서 누구의 목소리도 대변할 수 있는 내가 총선 승리에 가장 적합한 원내대표"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유화적인 리더십만으로 당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노 의원 측은 "새 원내지도부를 꾸리게 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협상의 자세로 한국당을 만날 것"이라며 "민심을 반영해 추경 등 현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 실제 성과를 내른 실리를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년 : 정책통·실무경험이 강점…'일방통행' 우려는 부담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추미애 전 대표에 이어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도 연이어 정책위의장을 맡았을 정도로 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고 관련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상가임대차보호법,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 다양한 예산 협상을 이끌었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도 두루 역임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 대부분의 실무를 챙겼을 정도로 문 대통령과의 관계 또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당내 어떤 의원과 비교해도 협상에 직접 나서본 경험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며 "원내대표 선거 후보들 중 확실한 비교우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협상 능력은 총선 승리는 물론 장외 투쟁 중인 한국당을 국회로 복귀시키는 일에도 효율적일 것이라는 자신감의 근거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여당은 정책을 통해 국민들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존재"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정책적인 성과를 얻어 내는 일에는 가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다만 이해찬 당대표와 매우 가까운 사이여서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이 적절한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한 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김 의원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 아니다"라며 "공천은 시스템을 통해 이뤄질 것인 만큼 우려할 만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최대 숙제는 민주당 아닌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

    새 원내대표에가 당장 발등의 불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과 고소·고발전을 벌였고 이후 국회를 박차고 나가 삭발식과 민생 투어에 나서는 등 강력한 대치 전선을 형성했다.

    그런만큼 당내 일각에서는 한국당과의 관계설정에 가장 적합한 인물에게 원내대표를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취임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일 강경한 어조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대야 협상력이 표심을 가를지 관심이다.

    이 의원은 아무리 여야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이를 매개로 국회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등 민생을 위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 관련 현안을 내세워 한국당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노 의원은 자신의 강점인 포용력을 내세워 한국당을 최대한 설득하고, 들어줄 건 들어주겠다는 전략이다.

    김 의원도 이 의원처럼 추경을 활용해 한국당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강경하게 대응하는 강온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싸울 때는 강하게, 유연해야 할 때는 부드럽게, 판을 깰 때는 화끈하게 깰 수 있는 것이 통 큰 '김태년식 밀당'"이라며 "정국이 어려울 때는 시원하게 싸우고 타협 할 때는 눈치 보지 않고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8일 오후 3시에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실시한다.

    1차 투표에서 전체 의원수 128명의 과반인 65명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며, 1차 투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차 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은 2인에 대한 결선(2차)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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