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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단조로움 넘어 지루하지 않은 공원으로 '둔산 센트럴파크'



대전

    단절·단조로움 넘어 지루하지 않은 공원으로 '둔산 센트럴파크'

    [대전, 4차 산업시대 도시 경쟁력을 찾다①] 이미 훌륭한 인프라…연결 및 입체화 필요

    '지금'이 역사의 과도기다. 4차 산업이라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다. 성큼성큼! 패러다임이 다른 시대, 도시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민선 7기 대전시는 4차 산업특별시와 야구장 신축, 도심 공원 조성에 주목한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장과 도심 공원 그리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동행 취재했다.

    공유와 연결 그리고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들은 스타트업의 기술보다 팀워크와 비즈니스 마인드에 주목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공원들은 월평공원 해법과 이른바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역사도, 시장 규모도 다른 사례를 곧바로 접목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기초 설계'에 참고할 만 하지는 않을까.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지루하지 않은 공원, 둔산 센트럴파크
    2. 경기 없는 날도 돈 버는 야구장
    3. 4차 산업특별시 시즌Ⅱ
    ① MIT스타트업과 DISTEP 그리고 '도시 공유'
    ② 뉴욕의 ERA와 토종 액셀러레이터
    ③ "인재는 실리콘밸리에도 많습니다"


    뉴욕 맨하튼의 센트럴파크는 규모 뿐 아니라 연결과 입체화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직선 대로 뿐인 도심에 구불구불한 자연의 향기를 입히고 싶었다는 게 취지라는 게 센트럴파크 관리단의 설명이다. (사진=신석우 기자)

     

    대전 둔산권의 녹지 인프라는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보라매공원에서 길을 나서 시청 건물을 지나 가로수 걷다보면 샘머리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한밭대로를 건너면 정부대전청사 건물을 둘러싼 대규모 녹지공간이 나타나는데 이 곳에서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청사 건물을 뒤로하고 둔산대로를 건너면 문화예술의 전당이나 이응노미술관, 남문 광장 등이 포함된 한밭수목원에 들어서게 되는데 수목원의 끝자락에서는 갑천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전의 명물인 엑스포 다리도 감상할 수 있다.

    둔산 도심권은 훌륭한 녹지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다.

    문제는 단절과 단조로움. 각 녹지 공간들은 건물과 대로 등으로 단절되어 있고,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기에는 길도 풍경도 '심심(?)'하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각) 찾은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었지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입체화된 공원의 디자인. 좁다란 오솔길을 걷다보면 바위가 야트막한 구릉을 이루기도 하고 어느 새 호숫가에 와있기도 했다.

    "직선 대로(大路) 뿐인 도심 속에 구불구불한 자연의 향기를 입히고 시민들이 생기(refresh)를 되찾게 하고 싶었다는 게 공원을 디자인한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의 의도"라고 설명하는 센트럴파크 관리단(Conservancy) Christopher Cousino 프로그램 매니저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1800년대 중반에 조성됐지만 1970년대부터 낙후되어 사실상 방치되던 센트럴파크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활동으로 관리단이 조직되고 뉴욕시와 위탁 관리 협약을 맺으면서 이제는 한 해 4200만 명(17년 기준)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재탄생하게 됐다.

    Christopher 매니저는 "적게는 20명이 모여서 진행하는 축제 등 연간 2000개가 넘는 이벤트와 마라톤, 콘서트 등이 이 곳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민관 파트너십의 긍정적 측면인 셈인데, 전반적인 관리는 관리단이 맡고 뉴욕시(市)는 관리위 이사회 멤버로 공원국장이 참여하며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감사 등을 진행한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공원도 역시 도심 공원이지만 보다 깊은 숲 속의 분위기가 물씬했다. 산과 아름드리 나무, 강물 등 입체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신석우 기자)

     

    입체적 디자인은 20일(현지 시각) 찾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센트럴파크가 집 근처 공원의 느낌이었다면 금문교 공원은 두 아름은 될 법한 나무들로 깊은 산 속의 느낌이 강했는데, 흐르는 강물도 호수도 야산도 있어 걷는 내내 장애물도 없었고 심심하지도 않았다.

    규모나 세월의 흔적이라는 면에서 직접 비교는 할 수 없겠지만, 보라매공원부터 한밭수목원, 갑천(호수)까지 이어진 둔산의 녹지 축을 뉴욕의 하이라인과 같은 브릿지 등을 통해 '연결'하고 '입체화'한다면 월평공원과 함께 도심 속 공원으로써 더 많은 시민들에게 보다 아늑한 휴식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존의 서구청 루미나리에 축제나 샘머리공원 페스티벌, 대덕특구의 과학 부스 혹은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의 홍보 부스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축제도 검토해볼 수 있다.

    Christopher는 "처음에는 벤치나 깨진 전구 고치기 등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관 파트너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공공기관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한 탓에 정책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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