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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 "노출 등 비슷한 연기, 이미지메이킹 아니다"

윤진서 "노출 등 비슷한 연기, 이미지메이킹 아니다"

  • 2008-11-03 20:26

재중동포 감독이 바라본 이리 폭발사고 그후…영화 ''이리''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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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1월11일 밤 9시15분. 다이너마이트를 실은 화물열차가 폭발하면서 이리역 주변은 초토화됐다. 전무후무한 인재사고, 대참사를 일으킨 바로 이리역 폭발사고다.

이리는 그후 익산으로 지명이 바뀌었고, 30여년이 지나면서 사고는 잊혀져갔다.

이리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리''''(감독 장률, 제작 스폰지 자이로픽처스)는 당시 끔찍한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형식은 아니다. 사고 당시 태어난 여성이 30년간 지내온 과정을 담담히 풀어낸다.

사고 당시 진동을 느낀 채 출산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진서''''(윤진서)도 어느덧 서른살이 됐다. 택시운전을 하는 오빠 ''''태웅''''(엄태웅)과 철로가 그대로 보이는 익산역 뒤편에서 30년간 그곳에서 단둘이 산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진서''''는 보통사람보다 약간 지능이 떨어져 동네 남자들은 죄의식 없이 그녀를 범하고, ''''태웅''''은 그런 ''''진서''''의 뒷감당을 책임지며 아파한다.

3일 오후 명동 스폰지하우스 중앙에서 열린 영화 ''''이리'''' 언론 시사회에서 윤진서는 정신연령이 낮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성적으로 당하는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노출이 있거나 센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며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하다보니 비주류 영화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 나를 대해준 감독님과 함께 있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감독님과 사는 얘기를 많이 했다. 여기에 함께하는 사람으로 연기했다''''고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윤진서는 또, 최근 ''''이리''''가 로마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장률 감독은 재중 동포 출신으로, 익산에는 한번도 가본 적 없고, 물론 이리 폭발사고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영화를 찍고 싶었고,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이번 영화에 도전하게 됐다는 장률 감독은 ''''사고에 관심이 많다. 매일 사고가 나지만 금방 잊혀지는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상처는 오래간다''''며 ''''익산에 가서 인터뷰하고 지내면서 그 안의 아픔을 같이 겪었다''''고 이리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의 이름을 영화에서 그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장률 감독은 ''''그 인물대로 연기하라고 배우들에게 주문했는데, 사실은 내가 이름을 잘 못 지어 고민해 잠도 잘 못 잔다''''고 재미있는 이유를 들려줬다.

[BestNocut_R]중국의 도시 중경을 배경으로 영화 ''''중경''''을 제작하기도 한 장률 감독은 ''''중경은 사람도 많고 금방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리는 터지고 난 폭발 후의 느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윤진서, 엄태웅이 출연하는 영화 ''''이리''''는 오는 1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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