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EPA=연합뉴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쿠바로 망명할 준비까지 다 마쳤으나 러시아가 이를 만류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며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는 오늘 아침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에게 떠나지 말고 머물라는 뜻을 내비쳤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쿠바의 아바나로 향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비행기를 출발시키라"라며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군사 봉기를 시도하는 등 정국 혼란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마두로 정권을 압박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기자들과 만나 "이것은 분명히 쿠데타가 아니다. 우리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원한다"면서 "마두로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베네수엘라 군부를 향해 "당신들의 시간은 끝났다. 이게 당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편에 선다. 마두로를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위터에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있다.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마두로 퇴진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