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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퇴임 "행복하고 감사했다…세계인의 안녕·행복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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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히토 퇴임 "행복하고 감사했다…세계인의 안녕·행복 기원"

    나루히토 일왕 내일 즉위…5월 1일 0시 '레이와(令和)'로 연호 변경

    아키히토 일왕(왼쪽)이 30일 일본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 내 규추산덴(宮中三殿·궁중 3개 신전)에 퇴위를 고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AP=연합뉴스)

     

    아키히토(明仁·86) 일왕이 30일 오후 5시 공식 퇴위식을 갖고 물러났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금까지 행복했고, 일본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재위 30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은 이날 오후 5시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일왕이 사는 곳)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약 10분간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 인사들과 아베 신조 총리 등 중앙정부 각료, 국회 의장단,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덴노 헤이카(天皇陛下·일왕에 대한 경칭)는 '고고사마'(皇后さま·왕비에 대한 경칭)와 함께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 내일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주셨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아키히토 일왕은 퇴위의 변을 통해 "오늘로 덴노(天皇·일왕)로서의 직무를 마치게 됐다"며 "국민을 대표해 아베 총리가 언급한 말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즉위로부터 30년, 지금까지 덴노로서의 역할 소임을 국민의 깊은 신뢰와 경애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며 "상징(덴노)으로 저를 받아주고 지탱해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레이와(令和)의 시대가 평화롭게 많은 결실을 보기를 고고(皇后·왕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고, 아울러 우리나라와 세계인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의식을 끝으로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1월 7일 선친인 히로히토(1901∼1989) 일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지 30년 3개월 만에 왕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상왕 지위로 왕세자 시절 살던 아카사카의 옛 사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에도(江戶)시대 후기인 1817년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으로 일본이 헌정 체제(1890년)에 들어선 후로는 처음이다.

    올해 12월 만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큰 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고쿄 내 규추산덴(宮中三殿)을 차례로 참배하면서 조상신들에게 일본 고유어로 퇴위를 고하는 의식을 올렸다.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잇는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0분가량 마쓰노마에서 첫 즉위 행사를 치른다.

    일본 연호는 5월 1일 0시를 기해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平成)에서 나루히토 새 일왕의 레이와(令和)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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