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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 앞에 선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성패는 시민 호응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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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발선 앞에 선 대구 전태일 기념관 건립…성패는 시민 호응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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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한 장면.

     

    노동절에 맞춰 서울 종로구에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개관했다. 대구에서도 전태일 기념관 설립이 추진 중인 가운데 쉽지 않은 그 과정이 조금씩 완성돼가고 있다.

    1일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준비위는 현재 사단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주 중에 등기가 완료된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사단법인이 설립되면, 전태일 열사가 6.25 전쟁 피난에서 돌아온 뒤인 15세 때부터 3년간 살았던 대구 중구 남산동 2178-1번지를 매입하는 일에 가장 먼저 매진할 계획이다.

    생거지 매입에는 5억여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까지는 준비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 6천여만원이 모아졌다.

    단체는 공개 모금을 통해 남은 매입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시민 홍보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계획상으로는 5월부터 공개 모금 활동에 들어가고 금액이 모아지면 곧바로 생거지매입 계약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오랫동안 보수적인 감성을 유지해 온 대구에서 전태일 열사를 기리는 사업에 쓰일 4억여원이 쉽게 모일 것인가 하는 우려에 있다.

    단체는 각종 캠페인과 행사 등을 기획해 전태일 정신을 기리는 단체가 대구에도 있음을 홍보하고 올바른 노동 가치를 알리다보면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장을 맡은 이재동 변호사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대구에서도 전태일 열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보지 않는다.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 출처=전태일재단)

     

    생거지 매입이 완료되면 단체는 그 자리에 전태일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목표는 오는 11월 기념관을 조성하는 것.

    다만 기념관 조성 과정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거지 매입비 마련을 위한 시민 모금도 벅찬 상황이어서 공사에 쓰일 기금 마련 방안은 아직 뚜렷히 나온 게 없기 때문이다.

    유력한 방안은 대구시나 중구청과의 협력을 통한 기념관 건립.

    과거 대구시는 전태일기념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결국 완료하지 못한 바 있다. 이번 기회에 '전태일의 친구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기념관 내 콘텐츠 마련은 전태일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수십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태일재단은 각종 전태일 관련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에 서울에 기념관까지 열었다.

    재단이 선두적으로 기념 사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대구 사단법인에 전달하고 보유한 콘텐츠를 공유해주면 사업 진행이 순탄할 수 있다.

    전태일재단측 관계자는 "대구 기념관이 지어지면 대구에서도 전태일의 정신과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우리 재단에서도 참여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념관 조성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전태일의 친구들'은 교육, 문화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역 내 예술인들과 협업해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거나 청소년들을 상대로 노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념을 가르치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태일의 친구들' 이사에 이름을 올린 인디053 이창원 대표는 "청년세대에 전태일 정신을 알리는 문화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바른 노동을 통해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올바른 노동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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