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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보다 '情' 택한 양효진 "현대에서 은퇴해야죠"



농구

    '金'보다 '情' 택한 양효진 "현대에서 은퇴해야죠"

    현대건설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새로운 도전도 고민했다. 유혹의 손길도 적잖았다. 그러나 양효진(30)의 1순위는 역시 현대건설이었다. 다시 없을 기회라는 생각도 많았지만 그는 '돈'이 아닌 '정'을 택했다.

    양효진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가운데 최대어였다. 2009~2010시즌부터 10년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고 지난 시즌에는 역대 1호로 블로킹 1,000개를 달성했다. 그리고 역대 2호로 5,000득점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V-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FA 시장이 열리고 대부분의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며 국가대표 센터를 데려가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센터진 보강이 절실한 팀이 아니더라도 양효진은 분명 탐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효진의 선택은 현대건설 잔류였다. 거액의 옵션을 내세운 구단도 있었지만 양효진에게 중요한 것은 금액이 전부가 아니었다. 12년간 함께해오며 쌓아온 현대건설과의 정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23일 용인에 위치한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만난 양효진은 "현대건설을 내가 어릴 때부터 몸담은 곳이다. 항상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늘 고마움을 느꼈다"라며 "이 팀에 12년 동안 지내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 계속 좋은 조건으로 대우해준 것도 감사했다"라고 잔류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힘든 순간에도 변함없이 열띤 응원을 보내준 팬들의 존재 역시 잔류를 택한 이유다. 양효진은 "특히 이번 시즌 팬들이 큰 위로가 됐다.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는데 팬들이 위로해주고 작은 선물도 전해줘서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시즌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은 받은 양효진. 깁스는 풀었지만 부상 여파로 아직은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

    양효진은 "(수술 이후) 계속 집에만 있었다. 팔이 아파 옷 입는 것도 힘들었다"라며 "최근 최수종과 유이가 나오는 드라마를 봤다. 원래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집에만 있으니 엄마 생활 패턴에 맞추게 됐고,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보게 됐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쉴 시간은 생겼지만 아쉬움도 있다. 수술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힘들어지면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의 만남도 미뤄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프랜차이즈 스타 양효진.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양효진은 "(김)연경이 언니에게 듣기로는 라바리니 감독이 성격과 지도력이 좋다고 했다. 마야 역시 라바리니 감독을 안다고 했다"라며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처음부터 합류하지 못한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잘 준비해서 다음에 함께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FA 시장에서 양효진을 잡은 데 이어 고예림까지 품으며 전력을 보강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와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많은 부분을 책임져야 했던 양효진. 그에게도 고예림의 합류는 반가운 소식이다.

    양효진은 "같은 팀에서 생활하지 않아 친분은 없었지만 만나서 대화해보니 외모와 달리 털털했다. 팀에 쉽게 적응할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같이 새 시즌을 맞이할 때는 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고)예림이가 부담 없이 했으면 좋겠다. 팀 워크를 맞추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현대건설과 함께할 전망이다.

    두 번째 FA를 경험한 양효진은 "다음 FA 기회가 올지는 잘 모르겠다. 앞으로 1년, 1년씩 보면서 할 생각이다"라며 "이변이 없다면 현대건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양효진이 가장 강조한 것은 팬들이 보내준 사랑이다.

    양효진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보내준 팬들이 있다.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줘서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양효진은 "은퇴하는 날까지 지금처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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