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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12 對 11로 '분열'…유승민 진로 고민



국회/정당

    바른미래,12 對 11로 '분열'…유승민 진로 고민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과반 추인
    바른정당계 "과반 표결 잘못" 반발
    사개특위 오신환·권은희 '반대표' 변수
    패트 찬성파 vs 반대파 여론전 치열
    사보임 선그은 김관영 "조율 최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미래당이 23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추인에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앞으로 더 큰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찬·반 표결이 단 한표차로 매우 치열했을 뿐만 아니라.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바른정당계는 과반 표결 의사결정이 잘못됐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동형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조정 등의 법안을 패스트트랙을 태우기로 한 25일도 고비다. 공수처법을 심사하는 사개특위에서 바른미래당 소속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 중 한명이라도 반대표를 던지면 패스트트랙은 좌초될 수 있다.

    당내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반대파는 오-권 의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보임' 카드를 일단 거뒀던 김관영 원내대표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다.

    ◇ 12대11로 갈라진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은 이날 국회에서 오전 10시부터 3시간55분가량 비공개 의총을 열어 패스트트랙 추인을 마무리 지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과반수 방식으로 표결하는 것으로 정해졌고,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라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패스트트랙 추인을 둘러싸고 찬성파는 '출석의원 과반'을, 반대파는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을 주장하며 격론을 벌였다. 결국 표결방식을 두고 1차 비공개 투표를 한 끝에 다수결로 진행됐다. 이후 패스트트랙에 대한 비공개 투표를 통해 찬성은 12명, 반대는 11명으로 최종 추인이 결정됐다.

    패스트트랙에 대해 국민의당계는 찬성입장을, 바른정당계는 반대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표는 대략 이에 맞게 분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의당계에서 반대 이탈표가 나왔고, 안철수계의 경우 찬반이 갈라진 것으로 파악된다.

    평소 소신을 비춰볼 때 찬성표는 김관영 원내대표와 국민의당계 김동철·김삼화·김성식·김수민(안철수계)·신용현(안철수계)·이찬열·이동섭·임재훈·주승용·채이배·최도자 의원이 던졌을 가능성이 있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 손학규 대표 앞으로 유승민 의원과 지상욱 의원이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반대표는 바른정당계 유승민·정병국·이혜훈·지상욱·유의동·정운천·오신환·하태경 의원이 표결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국민의당계인 김중로 의원과 안철수계 핵심인 이태규 의원은 반대표가 유력하다.

    평소 공수처 수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국민의당계 권은희 의원의 경우 찬반 입장이 불분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이 아니라, 다른 국민의당계 의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2대11' 패스트트랙 추인으로 나타난 단 한표차의 팽팽한 갈등은 바른미래당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과반 표결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내홍은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계 좌장인 유승민 전 대표는 "이런식으로 당의 의사결정이 된데에 굉장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의사결정을 1표 차이 표결을 갖고 해야 하는 현실이 자괴감이 들고, 앞으로 당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진로' 언급에 '탈당' 등 여러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 오신환·권은희 '반대표' 최대 변수

    바른미래당을 끝으로 여야 4당 모두 패스트트랙이 추인됐더라도, 오는 25일 특위에서 해당 법안들을 태울 수 있을지도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정개특위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 김성식 의원이 패스트트랙 찬성 입장을 밝힌터라 낙관할 수 있지만, 사개특위는 오신환·권은희 의원이 평소 공수처 수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터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회법상 소관 위원회 위원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패스트트랙 지정이 되기 때문에 두 의원 중 한명만 반대해도 패스트트랙은 좌초될 수 있다.

    오 의원의 경우 비공개 의총에서 "3분의2 당론을 모아주면 양심과 다르지만 상임위에서 찬성표를 던질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반 찬성이기에 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여지가 남아있다.

    권 의원 역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만나 "사개특위가 아직 안열렸기 때문에 특위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패스트트랙 열차가 25일 출발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고당론이지 강제당론이 안되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는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권은희 의원에 위임된 것"이라며 "통과 여부는 두 의원 입장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경우 패스트트랙에 '직'을 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해 사보임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분이 신의를 갖고 저와 협상을 이끌었다"며 "평소 소신과는 다른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조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의원에 대한 사보임 뜻이 없다면서도, 두 의원이 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5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 의원이 반대 의사가 명확하다면 사실상 사보임 밖에 방법이 없어 이 경우 당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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