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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거 맞아?" 투 할로웨이, 벼랑 끝 전자랜드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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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린 거 맞아?" 투 할로웨이, 벼랑 끝 전자랜드의 희망

    인천 전자랜드의 새 외국인선수 투 할로웨이 (사진=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며칠동안 구단의 역량을 총동원해 외국인선수 찾기에 나섰다. 기디 팟츠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잔여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구단에 몸담았던 외국인선수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카르도 포웰이 대표적이고 올시즌 부상 때문에 일찌감치 팀을 떠난 머피 할로웨이도 그렇다.

    전자랜드의 대체 외국인선수 투(Tu) 할로웨이는 당초 현대모비스의 영입 리스트에도 오를만큼 국내 구단에 이름이 잘 알려진 선수다.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영입 후보 상위권에 있는 선수였는데 한국에 올 의사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영입할만한 선수가 투 할로웨이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머피와 투 할로웨이는 절친한 관계. 이를 알게 된 구단의 요청을 받은 머피가 터키 리그를 마치고 쉬고 있는 투 할로웨이에게 연락해 한국행을 설득했다. 유도훈 감독은 "머피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투 할로웨이는 19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BL 데뷔전을 치렀다.

    18일 새벽에 입국한 투 할로웨이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유도훈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 때 많이 졸리다고 했다"고 말했다. 투 할로웨이는 유도훈 감독에게 "몇분 정도 뛰면 됩니까?"라고 물었고 유도훈 감독은 "오히려 내가 물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할로웨이는 1,2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듀얼 가드다. 순식간에 골밑을 파고드는 돌파 능력이 수준급이었다. 수비와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끝까지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지만 수비 벽에 막혀 득점 마무리가 되지 않을 때는 많았다.

    올시즌 KBL 최다 8,765명의 관중이 입장한 삼산월드체육관은 3쿼터 중반 할로웨이의 플레이 하나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팀이 8점차로 뒤진 가운데 3점슛 성공 후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낸 것. 전자랜드의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중요한 플레이였다.

    할로웨이는 3쿼터 막판 또 한번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현대모비스가 꾸준히 점수차를 벌리는 가운데 절묘한 스텝백 3점슛과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연거푸 성공했다.

    할로웨이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팀이 73대78로 뒤진 4쿼터 초반 찰스 로드를 빼고 할로웨이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할로웨이는 라건아 앞에서 3점슛을 성공하는 등 연속 5득점을 몰아넣은 뒤 정효근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순식간에 8점 생산에 기여하며 전자랜드의 역전을 이끌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할로웨이는 전자랜드가 1점차로 뒤진 4쿼터 막판 교체되자마자 역전 3점슛을 넣으며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할로웨이는 이날 24분동안 출전해 26득점 3어시스트 야투성공률 45.0%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라건아의 득점과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은 현대모비스가 92대91로 승리하면서 할로웨이의 데뷔전 활약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그는 짧은 시간동안 스스로 득점을 만들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수비가 몰리면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건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공을 들고 여러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형적인 공격형 듀얼 가드의 모습이었다.

    시간은 할로웨이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 일단 체력이 회복할 시간과 전자랜드의 시스템과 팀 동료들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정보 파악 역시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려운 과제다.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1승3패로 밀렸다. 전자랜드는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할로웨이가 넘어질 때 휘슬이 불리지 않자 격렬히 항의했다. 승부는 패배로 끝났지만 압도적인 득점력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할로웨이는 전자랜드에게 희망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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