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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재수사…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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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미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재수사…어디까지 왔나?

    피의자 추정 몽타주 공개 이후 제보 잇따라…신빙성 유무 확인 중
    경찰, '동료 잃은 아픈 기억'…먼저 해결하고 싶은 장기 미제사건

    지난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당시 유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제작된 몽타주.(사진=연합뉴스)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건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 관계자는 15년 전 여중생 엄모(당시 15세)양의 시신이 발견된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한 시민의 제보로 용의자로 의심되는 남성의 몽타주가 공개돼 관련 제보가 잇따르면서 수사의 실마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다.

    방송 이후 수십 건의 제보가 접수된 만큼 경찰도 사건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 수사로 전환되지는 못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여중생 엄모 양이 실종 3개월 만에 배수로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2004년 2월8일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의 한 배수로에서 엄 양이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96일 만이고, 집에서 6㎞ 떨어진 곳이다.

    발견 당시 엄 양의 시신은 지름 60㎝, 길이 7.6m의 콘크리트 배수관 안에 반듯이 누운 상태로 얼굴에서 가슴까지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해 정확한 사인을 가려내지 못했고, 성폭행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시신의 손톱과 발톱에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는데 국과수는 엄 양이 살해된 후 매니큐어가 칠해진 것이라는 소견을 내렸다.

    당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려 1년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미제수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30~40건의 제보가 들어와 현재 절반 정도 분석을 마쳤는데 의미 있는 제보는 없었다"며 "나머지 제보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게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여러 장기 미제사건 중에서도 먼저 해결하고 싶은 과제다. 과거 동료를 잃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당시 사건을 맡아온 포천경찰서 강력1반장 윤모(47) 경사가 장기간 수사에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심리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윤 경사가 업무수첩에 남긴 유서에는 “가족과 휴가도 못가고 함께 지내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업무에 대한 고달픈 심정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팀 관계자는 "여중생 시신 발견 장소에 이틀에 한번 꼴로 가고 있지만 답답한 것도 많다"면서 "모든 제보가 단서인 만큼 어떠한 제보라도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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