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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와 함께 돌아왔다, 밴드 W&Whale

    • 2008-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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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인터뷰] 퓨전 일렉트로니카 그룹 W, 여자 보컬 Whale 영입하고 3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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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감하고 실험적인 멜로디로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 온 퓨전 일렉트로니카 그룹 W가 3년만에 신보 ''하드보일드(Hardboiled)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엔 그냥 W가 아니다. W 멤버에 여자보컬 웨일(Whale,23, 본명 박은경)이 가세했다. W & Whale이 된 것이다.

    W는 90년대 중반 ''마녀, 여행을 떠나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 히트곡을 발표했던 그룹 코나의 리더 배영준을 주축으로 한재원, 김상훈이 결성한 그룹이다. 이들이 2001년과 2005년에 낸 앨범은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얻어냈다.

    이번 앨범 역시 전작만큼이나 세련미 가득하다. 코나 시절부터 스토리가 담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사해 온 배영준은 이번 앨범에서도 이야기가 담긴 곡들을 선보였다. 타이틀곡 ''R.P.G. shine'' ''오빠가 돌아왔다'' ''최종병기 그녀'' ''우리의 해피엔드'' 등 삽입곡은 모두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가 그려진다.

    스토리는 곡 하나하나 뿐 아니라 앨범 전체에도 관통한다. 앨범 트랙은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스토리에서 시작해 다양한 사운드로 전개되고, 절정에 이른 후 다시 처음의 느낌으로 돌아가는 순서를 이루고 있다. 중간중간에는 4개의 맥거핀(MacGuffun. 줄거리와 상관 없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장치)이 삽입돼 스토리의 변화를 알린다.

    리더 배영준은 "이창동 감독이 ''영화에는 엔딩이 있어선 안된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감히 이 감독의 영화와 우리 앨범을 비교할 순 없겠지만 이 감독의 얘기처럼 순환되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싶어 처음과 끝의 느낌을 비슷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전체적인 모티브는 볼프 슈나이더의 소설 ''위대한 패배자들''과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같은 작품에서 얻었다. ''오빠가 돌아왔다''와 ''최종병기 그녀'' 등 노래 제목도 김영하의 소설과 다카하시 신의 만화에서 차용했다. 앨범 전체와 곡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이야기''인 것이다.

    "200만원짜리 옷이 100만원짜리 옷보다 2배 좋은게 아니잖아요. 조금 더 좋게 하려고 정성을 기울인 가격이 매겨지죠. 우리 앨범도 그래요. 마스터링을 4번이나 하며 공을 들였어요. 조금 더 좋게 하려고 정성을 기울인거죠. 질이 4배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가치는 4배 이상이라고 생각해요."(한재원)

    앨범은 전체적으로 새 보컬 웨일의 색깔에 맞춰 만들어졌다. 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남자 멤버들은 차량 충돌 실험용 인형(더미)를 쓰고 무대에 오른다. 멤버들은 "웨일은 돋보이게 해 줄 가치가 있는 보컬"이라고 추켜 세우길 잊지 않았다.

    "오디션으로 팀에 들어왔는데 다른 지원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노래를 잘 했어요. 나이에 비해 감성이 뛰어났죠. 조악하게 만든 CD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왔는데도 목소리가 돋보였죠. 자기소개서도 연습장을 쭉 찢어 자필로 꾹꾹 눌러 썼는데 그게 마치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았어요."(배영준)

    성숙하고 변화무쌍한 웨일의 보컬에 멤버들은 쏙 빠져버렸다. 그를 부각되게 하는 앨범을 만든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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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일의 목소리는 최근 SK 브로드밴드의 광고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읇조리는 듯한 여성 보컬의 노래로 만들어진 광고의 목소리가 웨일이다. 타이틀곡인 ''R.P.G.shine''를 개사해 광고 음악으로 활용했다. 자우림 김윤아의 보컬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으면 차이가 느껴진다.

    "사실 제가 일렉트로닉 음악을 한 건 아니에요. 소울이나 블루스, 재즈를 좋아했고 즐겨 불렀죠. 오빠들을 만나 색다른 음악을 접하니까 공부가 많이 되요."(웨일)

    가녀린 외모와 상반된 ''웨일(whale. 고래)''이라는 이름은 더 크고 폭넓은 음악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가 지은 예명이다.

    멤버들은 "산토끼나 사슴같은 동물이 연상되는데 엉뚱하게도 ''고래''라는 예명을 짓더라"며 "당시엔 엉뚱하게 느껴졌지만 지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웨일의 모습을 보면 ''웨일''이라는 이름이 꼭 맞는다"고 입을 모았다.

    웨일의 합세로 새롭게 태어난 ''W&Whale''은 공연 무대에서도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멤버들은 "연말 께 360도 회전하는 무대에서의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며 "전위적이고 실험적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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