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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9월 이후 일감 반토막? '비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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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부산공장, 9월 이후 일감 반토막? '비관론' 확산

    파업 장기화에 수출용 신차 배정 가능성 희박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기간 연장도 힘들듯
    회사측, 부산공장 자력으로 닛산 로그 공백 대책 강구 중이지만
    전체 생산량 절반 육박, 영업이익 과반 차지하는 '로그' 수출물량 대안 찾기 힘들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노사의 임단협 갈등이 갈수록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분파업 장기화로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의 신뢰를 잃으면서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오는 9월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주 3일에 걸친 지명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야간 4시간씩 전체 공장의 생산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부분파업과 달리, 특정 조립부서를 지정해 일부 작업만 거부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파업에 참가하는 근로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며 부분파업으로 인한 임금손실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하나의 공정이라도 중단되면 자동차 출고가 불가능해져 이전 부분파업과 똑같은 생산차질을 빚게 된다.

    실제 이번주 부분파업으로 부산공장의 가동율은 30% 가량 감소한 6~70%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조는 앞으로도 지명파업이나 장외투쟁을 벌일 수 있다며 사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 측도 협상에 매달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노조가 요구한 작업전환배치 노사합의나 신규 인력 200명 충원 등 3가지 안건은 회사의 인사권과 공장 생산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사안이라며 이들 요구안으로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가 내일 당장 대화를 제안하더라고 작업전환배치 등 3개 안건을 그대로 요구하면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면서 "만약 3개 안건으로 협상하려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사 대화가 교착국면에 접어들고 지명파업 방식을 통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보이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일자리 감소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외 수출용 신차를 배정받을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고, 오는 9월 만료 예정인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는 부산공장의 요구도 르노그룹과 일본 닛산자동차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환율변동 등으로 최근 2~3년만에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닛산 큐슈공장의 생산원가가 역전한 데다, 부분파업으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과 출고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공장에 일감을 맡기겠냐는 시각이다.

    최근 르노그룹이 4월 1일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한국이 속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가 '아프리카-중동-인도'와 통폐합된 것도 그룹 본사가 바라보는 부산공장의 시각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르노그룹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국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본부에 속했던 중국을 '중국 지역본부'로 독립·격상시킨 반면, 아태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자체 내수시장까지 모두 갖춘 한국은 자동차 시장 특성이 전혀 다른 신흥시장에 포함시켰다.

    한편, 르노삼성 경영진은 내년에 출시되는 부산공장 자체 신차를 활용한 내수 확대와 독자적 수출로 전체 20여만 대 중 10만대에 달하는 닛산 로그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시장은 닛산 자동차 선호도가 커 르노삼성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적고, 유럽시장은 경·소형차 중심의 시장이어서 수출을 최대한 늘려도 3만대 수준을 넘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르노삼성 자동차 판매 실적이 좋았던 이란은 무역제재로 수출이 아예 불가능해졌으며, 남미와 동남아시장 또한 수출량이 많지 않아 르노삼성 자력만으로는 지금의 생산라인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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