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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이장우 "믿을 수 없이 큰 사랑 받은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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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뿐인 내편' 이장우 "믿을 수 없이 큰 사랑 받은 행복한 시간"

    [노컷 인터뷰]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왕대륙 역 배우 이장우

    배우 이장우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청률이 이렇게 높게 나올 거라 생각을 안 했어요. 진짜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지난 17일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10%만 넘어도 '대박 드라마'라는 호칭이 붙는 드라마 무한 경쟁 시대에 나온 대기록이다. 제대 후 첫 작품에서 보기 드문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극 중 왕대륙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장우는 본인도 믿기 힘들다며 거듭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장우는 인터뷰하는 동안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여러모로 관심을 갖고 드라마를 끝까지 지켜봐 준 시청자와 함께 한 선·후배, 동료 배우,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또 이장우는 인터뷰를 통해 약 9개월간의 시간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현장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진짜 너무 큰 사랑을 받았어요. 시청률이 이렇게까지 나올 거라 생각을 안 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온 거에 저도 궁금합니다. 믿기지도 않고 감사해요. 같이 작품을 한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유독 팀 분위기가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저만이 아니라 작품을 많이 한 선배들도 그렇고 모든 배우가 이렇게 팀 분위기가 좋고 행복한 촬영장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거든요."

    KBS2 '하나뿐인 내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로서 잊힐까 두려움…제대 후 첫 복귀작 성공에 "감사한 일"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에서 이장우는 듬직하게 김도란(유이 분)의 곁을 지킨, 도란의 '하나뿐인 내편'인 왕대륙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길을 가다 한 초등학생에게 프로포즈를 받을 정도로 이장우는 이번 역할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촬영장 방문은 드라마의 인기를 반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내편'은 마지막 회에서 인물 간의 모든 갈등이 봉합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강수일(최수종 분)은 28년 만에 살인자의 오명을 벗게 됐으며 김도란(유이 분)과 왕대륙은 재결합했다. 김도란을 괴롭히던 장다야(윤진이 분)와 오은영(차화연 분)은 지난날을 뉘우치며 도란에게 사과를 했다.

    행복한 결말에 대해 이장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건 저도 좋은데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 그 이후 과정 등에 대해 조금 더 이야깃거리가 있었으면 했다"며 "몇 회만이라도 더 연장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한편에서는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 아니냐, 막장드라마 아니냐는 논란도 존재했다. 왕대륙 역을 맡아 연기하며 극 중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따라가고 누구보다 가깝게 지켜본 이장우는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경험과 고통, 고통받은 시대를 표현하고 설득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드라마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작품이 대한민국 가족의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더 컸기에 저는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극을 설득력 있게 끌고 온 데에는 배우들의 힘이 컸다. 최수종, 박상원, 차화연, 이혜숙 등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과 유이, 윤진이, 정은우 등이 열연을 펼치며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견인했다.

    여러 면에서 이장우에게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 2018년 군 제대 후 첫 작품인 만큼 더욱 뜻깊다. 이장우는 군 복무 중 TV를 보며 많이 불안했다고 말했다. 제대 후 잊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들에게 다가가지만,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쉬이 잊힐 수 있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엄청나게 높은 위치에서 군대에 간 것도 아니고, 제대하면 나는 다 잊히겠구나 하는 걱정을 (군대에) 들어가면서부터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힘들었어요. 연말 시상식을 보면 엄청 부럽기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나와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불안감이 사라졌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낀 게 정말 편안한 직장에 취직한 느낌이랄까요? 정식 사원이 되어서 일을 꾸준하게 지금처럼 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KBS2 '하나뿐인 내편' (사진=방송화면 캡처)

     

    ◇많은 인연과 함께 하고 배운 소중한 시간

    제대 후 복귀작이 된 '하나뿐인 내편'의 김사경 작가와 이장우의 인연도 깊다. MBC '오자룡이 간다', '장미빛 연인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입대 전 마지막 국내 드라마와 제대 후 첫 드라마를 모두 김사경 작가와 함께 한 셈이다. 2년 만의 복귀작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었던 데는 김사경 작가와의 인연도 한 몫 했다.

    "제대하고 몇 가지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김사경 선생님이 작품을 들어간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같이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제가 같이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문자로 연락을 드렸어요. 당시 (왕대륙 역 후보자로) 몇 분이 있었는데 저를 선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세 번째 작품이다 보니 정말 더 시너지가 난 거 같아요. 자랑은 아니고 대본을 보면 대륙이 대사에는 다른 역할보다 지문이 많이 없어요. 세 작품을 같이 하다 보니 대사만 봐도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알았고, 또 선생님도 그게 맞다고 전화로 말씀해주셨어요. 재밌는 게 조연출 형이 '너희 엄마(김사경 작가)가 어떻게 하래?'라며 농담처럼 말했어요."

    '장미빛 연인들'에서 함께 연기했던 선배 배우 박상원, 임예진도 이번 작품에 함께 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박상원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이자 배우 간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른 분야보다 특히 주말드라마는 연기력으로 검증된 선배 배우들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배우에게는 배울 게 많은 현장이다. 이번 작품도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장우는 "기회가 되면 미니시리즈를 주로 하는 분들도 한 번씩 주말드라마 한다면 오랫동안 연기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뜻밖의 반가운 만남도 있었다. KBS2 '뮤직뱅크'에서 지난 2012년 1월 6일부터 2013년까지 4월 5일까지 MC로 호흡을 맞췄던 가수 출신 연기자 유이와도 '하나뿐인 내편'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이장우는 "'뮤직뱅크'를 할 때 우리 같이 연기하면 어떨까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정말 대단한 배우가 됐다"며 "당시 유이 씨는 무대에서 멋있게 춤추는 아이돌이었는데, 이번에 만나 연기하면서 보니 성숙한 배우와 같이 연기한 느낌이 들어 깜짝 놀랐다. 유이 씨의 눈빛을 보며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같이 작품이나 프로그램을 했던 인연들 덕분에 복귀작에 더 즐겁게 임할 수 있었고, 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촬영 내내 이장우에게 힘이 되어 준 또 다른 존재는 극 중 강수일 역을 맡은 배우 최수종이다. 이장우는 최수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를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많은 사람의 눈길과 입에 오르내리는 직업이 배우다. 배우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만큼 매사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최수종은 이장우에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지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수종 선배가 연기 조언도 많이 해주셨지만 앞으로 연기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죠. 지금 연예계가 많이 시끄러운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어요.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한 분은 저렇게 하는구나 하고 느꼈지요. 저도 선배께 가서 쉴 때는 뭘 하시는지 등도 물어보고 그랬죠. 제 연기 인생에 롤 모델이 되었어요."

    인생의 롤 모델이 배우 최수종이라면, 현실 세계에서 이장우의 '하나뿐인 내편'은 누구일까.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이란 어떤 존재일까.

    "이번 작품을 하면서 느꼈는데, 대륙이가 도란이를 믿어주고, 도란이가 아버지인 강수일(최수종 분)을 믿어주는 과정을 보면서 '사랑'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랑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더라고요. 제게 하나뿐인 내편은 가족이에요. 제 어머니, 아버지가 하나뿐인 내편이라는 건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을 거 같아요. 드라마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존재였는데 제가 결혼을 해서 아내와 가족이 생긴다면 '가족'이 됨으로써 하나뿐인 내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이장우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자로서 영역 확장 원해…제작자라는 꿈도 그려

    이장우는 이번 작품으로 듬직하고 순애보 적인 역할을 통해 따뜻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면 이후에는 지금과는 반대되는 역할을 통해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장우는 "요즘 좋은 장르물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며 "정말 비열하거나 살인자 같은 악역을 통해 나라는 배우가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뿐 아니라 제작에도 관심이 많은 이장우는 할리우드 브래드 피트처럼 연기자이자 제작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제작사 대표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제작에 뛰어들어 기획부터 감독과 배우가 맞춰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배우로서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같이 기획에 참여하면 연기하기도 편하고요. 아직은 큰 꿈인데, 제가 히어로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핸콕'인데, 영웅이 사고도 친다는 재밌는 소재예요. 우리나라 히어로물이 사실 잘 안 되는 장르인데, 한 번 히어로물로 성공해보고 싶어요. 재밌고 사이다 같은 그런 시원한 히어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제는 차기작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하나뿐인 내편'이 굉장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클 텐데 "운을 여기에 다 쓴 거 같다"고 운을 뗀 이장우는 "콘텐츠의 질만 좋다면 많은 사람이 보는 시대기에 시청률 얽매이지 않고 맘 편하게 임하겠다"고 말하며 배우로서도 한층 더 성숙해 졌음을 보였다.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 뵙고 다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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