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매 경기가 위기였다'는 박기원 감독의 고민에도 신뢰의 힘을 바탕으로 창단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사진=한국배구연맹)
‘공공의 적’ 대한항공이 결국 자격을 입증했다.
대한항공은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박기원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통합 우승’를 제시했다. 부임 후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지 못한 아픔을 겪었고, 또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종 승자가 됐던 경험을 모두 했던 만큼 이제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웃겠다는 분명한 목표였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건재한 데다 약점으로 평가됐던 센터 포지션에 자유계약선수(FA) 김규민을 보강해 빈틈 없는 전력 구성을 채웠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공공의 적’이 되어야 했다.
1라운드 성적은 4승2패로 나쁘지 않았다. 2라운드는 5승1패하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펼쳤다. 3라운드도 4승2패로 준수하게 마쳤지만 4라운드 3승3패가 아쉬웠다. 이 때가 대한항공의 고민이 가장 컸다.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경기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선두 현대캐피탈과 승점차가 4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5라운드부터 시작됐다. 4승2패지만 막판 3연승과 6라운드의 5연승까지 가파른 상승세가 정규리그 우승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됐다. 리그 종료까지 1경기를 남겼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매 경기가 위기였다"고 털어놓은 박기원 감독이지만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대한항공은 이 연승행진 덕에 V-리그 출범 이후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의 시즌 막판 고공행진을 이끈 비결은 단연 '신뢰'다.
박기원 감독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가스파리니에게 변함 없는 신뢰를 보였고, 결국 가스파리니는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비단 가스라리니뿐 아니라 정지석과 곽승석, 김학민 등이 돌아가며 서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신하며 두터운 선수 구성의 장점을 여실히 선보였다.
주전 세터 한선수도 백업세터 황승빈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악재 속에도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에 확실한 힘을 보탰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던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각각 5라운드와 6라운드에 주춤한 것도 대한항공의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센터 신영석이, 우리카드는 외국인 거포 아가메즈의 부상이 대한항공 상승세의 도움을 줬다.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호한 대한항공이지만 이들의 눈은 더 큰 목표를 향한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 만큼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