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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청문회에 밀린 하노이 회담, 반전 가능할까



미국/중남미

    코언 청문회에 밀린 하노이 회담, 반전 가능할까

    • 2019-02-28 13:16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에 관심 집중
    민주당은 '무리수 둘라' 우려도

    (사진=백악관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독회담을 시작으로 2일차 일정에 돌입했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서로 만나 간단히 공개 환담을 나누고 단독회담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회담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단독회담 전 "서두르지 않겠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고 제대로 된 합의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발언한 부분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아무래도 이번 회담에서 곧바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나 핵 신고를 압박하지는 않겠다는 발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차 회담이 시작된 오전 9시(베트남 현지시간)는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오후 9시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황금시간대여서, 미국인들도 북미 간의 역사적인 핵 담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상회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 "트럼프는 사기꾼"...코언 청문회에 여론 집중

    하지만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보다는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게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개혁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그간 자신이 보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청문회 도중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에 사기꾼(conman)이고 협잡꾼(cheat)"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코언은 성추문 여배우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전달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은 그 내용을 아는 바가 없다고 나에게 의회에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부터 입막음용 돈 전달에 깊숙이 관여해왔으며, 자신이 여배우 2명에게 지급한 입막음용 자금 13만 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11개의 수표로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선거자금법 위반을 지시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코언은 지난 2017년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수표를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도 계속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트럼프가 졸업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자신의 성적을 공개하지 말도록 위협하는 편지를 썼다면서 직접 편지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MSNBC TV 방송화면

     

    코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이던 2016년 1월부터 6월까지 적어도 6차례 이상 러시아 모스크바에 트럼프 타워를 짓는 사업과 관련한 협상을 점검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코언은 의회에서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사업 논의가 선거기간 중에는 없었다고 위증을 했다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코언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인 로저 스톤이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전화해 "며칠 내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을 타격할 엄청난 양의 이메일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고, 이 내용을 스피커폰을 통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 또한 치열한 진실 공방이 예상된다.

    ◇ 흥행 반전 노리다 무리수 둘라...민주당 경계도

    이날 코언 청문회가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회담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이 코언 청문회를 헤드라인으로 배치했고,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은 그 뒤로 밀렸다.

    심지어 N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나이틀리 뉴스'에서는 이날 진행자 레스터 홀트 앵커가 직접 베트남 하노이에서 뉴스를 진행했지만, 코언 청문회 소식이 하노이 정상회담 소식을 제치고 톱뉴스로 방송됐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청문회를 비롯한 국내 사정 때문에 베트남에서 회담을 하면서도 머릿속이 매우 복잡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이틀째 일정이 모두 끝나고 오후 3시 50분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회담 성과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당수 미국 언론들은 북한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 또는 폐기와 관련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고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과 함께 부분적 제재완화로 남북 경협사업 허용이 논의되는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언론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놓으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지 주목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협상에서 무리수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진찍기용 행사가 코언 청문회를 제치고 신문 1면에 나오게 하기 위해 북한에 굴복한다면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한심할 것"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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