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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 연설회…오세훈‧김진태 “박정희” 황교안 “선비의 고장”



국회/정당

    한국당 TK 연설회…오세훈‧김진태 “박정희” 황교안 “선비의 고장”

    黃 ‘배박(背朴)’ 논란 의식한 듯 ‘박근혜’ 언급 피해…吳‧金 “도울 것”
    文 정권 ‘TK 홀대론’ 집중 부각…최근 ‘PK 챙기기’ 반감 등 지역민심 공략
    TK, 책임당원의 30% 보수 본진…‘5‧18 징계’ 관련 김병준 등에 ‘야유’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왼쪽부터), 오세훈 후보, 김진태 후보.(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 순) 후보는 18일 2차 합동 연설회가 열린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홀대론'을 펴며 텃밭 공략에 나섰다.

    TK는 전체 약 32만명 규모의 한국당 책임당원 중 9만여명(약 29%)이 몰려 있는 요지 중의 요지다. 세 후보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발언 등 정부가 영남 중 PK(부산‧울산‧경남)에 공을 들이는 점에 착안한 듯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김진태 의원은 엑스코에서 열린 이날 연설회 첫 발언자로 나와 "여러분들이 계셔서 작년에 우리 당이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13에서 한국당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등의 광역 단체장을 당선시키며 겨우 전패를 면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 주셨다"며 단상 위에서 큰 절을 했다. 그는 또 "대구엔 변변한 대기업 하나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느냐"며 "거기다가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이 큰 고초를 겪었다. 자존심 센 대구‧경북 당원 동지 여러분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 경제의 불황과 중앙 경제로부터의 소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려움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아직 탄핵에 대한 반감이 존재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남아 있는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자신이 친박계인 점을 당선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여러분 이런 난세에 꼭 필요한 지도자 자질이 무엇이겠느냐"며 "용기와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려울 때 나라를 위해서 나오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용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 누구냐"고 되물었다.

    이어 "여러분,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이 누굽니까. 왔다 갔다 한 사람, 기회를 보는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자신이 탄핵에 반대한 태극기 부대를 좇아 거리에 나선 반면, 비박계 후보는 탄핵에 동참했거나, 탈당했었다는 점을 부각시킨 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모친의 고향이 경북 성주인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민족중흥' 박정희 전 대통령님의 생각를 찾았을 때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 나라가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쓰러져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지역 여론을 감안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으며, "그래야 두 분 대통령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및 사면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대구를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를 이어가겠다"면서도 "영남권 65석을 석권한다고 해도 수도권이 122석"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수도권 공략,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셈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전국 예산이 다 늘었다. 그런데 TK 예산만 줄었다.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은 반 토막이 났다"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국민이 기댈 곳은 한국당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의 폭정과 폭주를 우리 한국당만이 막을 수 있다"며 "황교안, 나라를 구하려고 한국당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황 전 총리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등 지역 여론에 우호적인 인물들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최근 '배박(背朴‧배신한 친박) 논란' 등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애매한 관계를 피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연설문) 맨 처음에 시작하길 TK는 선비의 고장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TK=박근혜'라는 공식을 거부하겠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정책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황 전 총리의 평소 소신이다. 그는 연설회에 앞서 인근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한편 한국당이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나치게 우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원인인 이른바 '태극기 부대'들의 과열 양상은 이날도 목격됐다.

    김진태 ‧김순례 후보가 등장하면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이 터진 반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상에 올랐을 때는 "나가", "빨갱이" 등의 원색적인 비난과 야유가 쏟아졌다. 김 위원장이 '5‧18 망언' 관련자인 두 김 후보의 징계를 추진한 데 대한 반감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향해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이냐"고 했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욕설이 난무했다. 반면 '문재인 탄핵'을 내세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가 발언을 하자 "문재인을 탄핵하라"는 호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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