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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종합] 논란 속 콘서트 승리 "너무나 죄송, 완전히 다른 사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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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종합] 논란 속 콘서트 승리 "너무나 죄송, 완전히 다른 사람될 것"

    '버닝썬' 논란 속 콘서트 성료
    공연 앞서 고개 숙여 사과
    팬들은 "안타깝고 걱정 돼"

    16일 승리 콘서트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 앞에 승리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

     

    ◇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룹 빅뱅의 승리가 고개를 숙였다. 16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다.

    이번 콘서트는 승리가 사내이사를 맡았던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 논란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 열렸다.

    이를 의식한 듯 승리는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

    승리는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감사하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최근 논란에 관해서 여러분들에게 말씀을 좀 드리고자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연 내내 보시는 여러분들도 불편하실 것 같아서 제가 이런 자리를 부탁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너무나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승리는 "처음 논란이 있었을 때, 제가 좀 책임감 있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곳에서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해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이 모든 게 제 불찰 때문에 생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인으로서 한마디 한마디에 깊고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겸손하지 못했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는 "작년 한해 팬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 열심히 뛰어 다녔는데 결국 이런 일들로 또 한 번 실망을 안겨드려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절 아껴주시는 팬들에게 너무나도 면목이 없다. 지금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심려 끼치는 일 없도록 하겠다. 약속드린다"며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승리는 "콘서트가 (군입대 전)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데 준비를 많이 했다"며 "공연만큼은 여러분들께서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정말 제가 준비한 보람이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공연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 잘 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관객을 향해 고개를 한 번 더 숙인 뒤 무대를 잠시 떠났다. 이에 팬들은 승리의 본명인 "이승현"을 외치며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16일 승리 콘서트가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 앞에 승리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

     

    ◇ 공연은 평소대로 유쾌하게…빅뱅 히트곡 메들리도

    "대한민국, 미칠 준비 됐습니까"

    다시 무대에 등장한 승리는 오프닝 무대로 빅뱅의 '뱅뱅뱅'을 불렀다.

    이후부터 그는 오롯이 무대에 집중했다. '렛츠 토크 어바웃', 할 말 있어요', '유 후', '굿 럭 투 유', '혼자 있는 법', '웨어 알 유 프롬', '셋 셀테니' 등은 물론, '위 라이크 투 파티', '천국', '거짓말', '삐딱하게', '판타스틱 베이비' 등 빅뱅의 히트곡도 여러 곡 선보였다.

    승리는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며 자신의 공연을 보러와준 관객을 웃음 짓게 했다. 빅뱅 멤버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멤버들이 보고 싶고 그립다"고도 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는 스탠딩석에 자리한 현역 군인 관객이 "승리야 파이팅!"을 크게 외치자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군인 관객에게 "최근 웃을 일이 없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도 했다.

    '버닝썬' 논란 속 승리의 콘서트가 16~17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김현식 기자)

     

    ◇ "더 정신차리고 잘하겠습니다"

    태양의 '눈, 코, 입'을 부를 땐 관객 모두가 핸드폰 플래시를 켰다. 이를 본 승리는 "지금 이 불빛이 있기에 앞으로 저와 빅뱅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연 말미에는 다시 한번 관객을 향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승리는 "쉬운 발걸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못난 저를 보러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스스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또한 그는 "YG에서 벌써 3세대 보이그룹이 나온다. '보석함'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저희가 벌써 대선배가 되어 많은 분들이 후배로 등장하시고 쟁쟁한 분들이 나오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며 "빅뱅이 다시 나왔을 때는 모두가 재정비된 상태로, 그 나이대 빅뱅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승리는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다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될 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인사드리고 싶다"며 "더 정신 차리고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콘서트는 오후 8시쯤 끝났다. 승리는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스크린에 자신의 연습생 시절 영상을 띄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승리 콘서트가 열리는 16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김현식 기자)

     

    ◇ 팬들 "'버닝썬' 논란 승리, 안타깝고 걱정 돼"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현장을 찾은 팬들과도 대화를 나눠봤다.

    전남 광주에서 왔다는 20대 여성팬 이모 씨는 "승리를 몰아세우는 악의적인 보도가 많아 안타깝다"며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쪽의 의견만 듣고 자극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같다"고 말했다.

    승리를 보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서 왔다는 10대 여성 팬 김모 양은 "승리가 낸 입장문을 보면, 승리에게는 도의적인 책임만 있는 것 같은데 승리 이름만 내건 자극적인 기사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 팬 김모 씨는 "승리는 방송에 나와서 홍보한 것밖에 없지 않나"라며 "승리가 마약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게 아닌데 승리를 엮은 자극적인 기사가 많아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팬도 있었다. 서울에 거주 중이라는 20대 남성팬 김모 씨는 "사실 승리에게 실망한 팬들도 많다"며 "만약 수사결과 승리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탈덕'(팬을 그만두겠다는 의미)하겠다는 목소리는 내는 팬들이 꽤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빅뱅 멤버들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건은 너무 큰 것 같다"며 "만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관계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승리와 빅뱅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승리의 콘서트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1회 더 열린다. 승리는 서울 공연을 마무리 한 뒤 싱가포르, 오사카, 자카르타 등지에서 콘서트를 열고 아시아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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