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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산업은행은 조선경쟁력 아닌 자금회수 택했다"



경남

    "대우조선 매각, 산업은행은 조선경쟁력 아닌 자금회수 택했다"

    [인터뷰] 대우조선 노동조합 신상기 위원장

    대우조선 90% 경영 정상화…아무도 모르게 밀실협상
    군산조선소 가동중지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국가경제에 타격
    산업은행, 기업 살리기 아닌 무조건 자금회수가 목적
    국책은행 아닌 기업사냥꾼…이동걸 회장 연임위한 실적내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사무직부터 현장으로 확대될 것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윤승훈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김효영>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인수의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확정이 됐습니다. 이제 매각절차만 남았는데요.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노조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신장기 지회장 만나보겠습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신상기 지회장>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예상을 하셨습니까?

    ◆신상기 지회장> 아뇨 전혀 예상을 못했습니다. 매각소식을 저도 방송을 보고 알았습니다. 뉴스를 보고 알았어요.

    ◇김효영> 알겠습니다. 먼저, 최근에 대우조선 실적이 좋아졌죠? 흑자로 돌아섰다는 뉴스도 봤습니다. 수주량은 어느정도 회복을 한 상태입니까?

    ◆신상기 지회장> 한 90% 정도는 회복됐습니다. 경영 정상화가 90%정도는 됐다고 봐야되겠죠.

    ◇김효영> 그러니까 스스로 자력경생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

    ◆신상기 지회장> 네 당연히 그렇게 봐야되겠죠.

    ◇김효영>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주식의 몇퍼센트를 갖고 있습니까?

    ◆신상기 지회장> 대우조선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입니다. 주식으로 56.01%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그리고 하나 더 짚고 가죠. 어떤 보도는 '매각'이라고 하는가 하면, 또 한편에는 '인수합병'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뭐가 맞는 겁니까?

    ◆신상기 지회장> 인수합병이라는게 맞을 것 같아요. 현대중공업에서 대우조선을 인수해서 합병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구요.
    그런데 저희 판단은 매각이나 인수합병이나 어쨌든 별반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김효영> 그런데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양사가 합병을 해서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조선지주사를 만들어서 수평적으로 동등한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거든요?

    ◆신상기 지회장> 애매하게 말을 한 겁니다. 지금 현대중공업의 구조를 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 현대삼호, 이 총 관리를 현대중공업 지주에서 하고 있거든요.
    대우조선이 거기 들어가면 어쨌든 이것도 현대중공업 지주의 한 일부분이 되는거겠죠.

    ◇김효영> 그래서 인수합병이나 다름없다는 말씀.
    지금 산업은행 측이 주장하는 것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큰 조선소 두 개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이 설명에도 동의를 안하시죠?

    ◆신상기 지회장> 동의를 못하구요 다시 이동걸 회장에게 묻고 싶은게 과연 이게 경쟁력 확보냐 라고 저는 솔직히 묻고 싶습니다. 이게 따지고 보면 세계 1,2위 조선소가 합병을 하는잖아요 어쨌든.

    ◇김효영> 1위가 현대고 2위가 대우조선.

    ◆신상기 지회장> 그렇죠. 1,2위가 합병을 하면 거대 조선소가 탄생이 되는거잖아요.

    ◇김효영> 그렇습니다.

    ◆신상기 지회장> 그렇게 되면 독과점 논란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게 가격 경쟁력에서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라는 판단이 조금 됩니다.

    ◇김효영> 독과점 체계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신상기 지회장> 지금 빅3 예들 들자면 현대, 대우, 삼성이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성동이나 STX 등 중소형 조선소들 이건 솔직히 다 죽어나가거든요, 지금도. 그럼 현중이 이게 싹쓸이 해버리면 중소형 조선소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통이 되는 미어지거든요.

    ◇김효영> 안 그래도 대형조선소에 일감을 뺏기고 있는 중형 조선소들 입장에서 보면, 워낙에 큰 덩치가 생기면 거기서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신상기 지회장> 네 그렇습니다. 조선 경기가 지금 조금 회복세가 있다라고 하지만 이게 계속 이어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거든요.

    더군다나 대우조선이 지금 정상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마당에 갑작스럽게 인수합병 발표를 해버리면 대우조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까지 타격을 입는다고 보아지죠.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김효영>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전망을 산업은행이 하지 못하지는 않을텐데요. 그런데도 산업은행은 왜 사실상의 인수합병을 밀어붙인다라고 생각하십니까?

    ◆신상기 지회장> 저는 이동걸 회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는데, 항상 해왔던 말이 '대우조선에 들어 온 돈'이 있습니다.

    ◇김효영>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빌려 준 돈?

    ◆신상기 지회장> 그래서 자금회수가 목적이 아니겠느냐.

    ◇김효영>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라고 하는 것은 거창한 구호이고, 실제로는 빨리 팔아서 은행에서 빌려 준 돈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적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의심을 하시는거군요.

    ◆신상기 지회장> 네 그렇다고 봐야죠. 이동걸 회장이 계속 '조금 출혈이 있더라도 자금회수를 해야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지원된 산업은행의 자금은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신상기 지회장> 한 7조에서 10조 가까이 되죠.
    사채권자로부터 시작해서 출자자랑 다 포함해서 한 그 정도 됩니다.
    그래서 자금회수가 큰 목적이 아니겠느냐 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산업은행은 국책은행 아닙니까? 시중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기가 좀 힘들거나 빌려주기 싫어하는, 그렇지만 국가 산업 전체를 보고 꼭 필요한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국책은행의 설립 목적 아닙니까?

    ◆신상기 지회장> 그런데 이게 말이 국책은행이지 실질적으로 보면 '기업 사냥꾼'이라고 저는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효영> 기업 사냥꾼요?

    ◆신상기 지회장> 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지원된 업체들을 보면 거의 기업들을 살리겠다가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회사의 돈을 빨리 회수해서 이 회사를 터느냐 이게 저는 산업은행의 큰 목적 인 것 같거든요. 이번 매각발표는 정말 아무도 몰랐거든요.

    ◇김효영> 회사도?

    ◆신상기 지회장> 네 갑자기 이게 터져버리니까 저희도 황당해서 일단 다음 날 회사 측 관계자에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회사측 관계자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거죠. 전혀 알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들도. 그리고 자기들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정도로 물 밑으로 모든게 다 작업이 돼서 결정이 되는 순간에 발표를 해버리니까 이게 어떻게 산업은행이 국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산업은행이 국책이라면은 어쨌든 기업을 살리는데 목적을 둬야되는거잖아요? 그런데 기업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무조건 자금회수, 치고 빠진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기업이 살든 망하든 자기들은 오로지 자금회수, 즉, 말하자면 이동걸 회장의 자리보존 이거에 좀 목적이 두는 것이 아닌가 판단이 들거든요.

    ◇김효영> 이동걸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다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이동걸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까?

    ◆신상기 지회장> 얼마 남지 않은걸로 알고 있거든요. 임기는 정확하게 모르는데 지금까지 산업은행이 해 온 점들을 보면, 자기 연임을 위해서 자기 능력을 보여줘야지만 정부의 인정을 받아서 계속 그 자리에 안주 할 수 있는 조건인거죠.

    ◇김효영> 국책은행은 정부의 산업정책과 함께 가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이 정부의 조선산업 정책이냐?는 물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신상기 지회장> 정부와 관련 된 조선산업 정책이라고 보아지는데, 정부가 몇 달 전 조선산업의 정책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도 저희가 이건 안 된다라고 했던 부분이 없지않아 있기 때문에, 아마 이건 정부와 좀 발을 맞춰가는 것이 아니가라는 판단이 들구요. 설사 그렇다 하더라고 이게 과연 지금 독자생존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급작스럽게 현대중공업과 대우소전해양을 인수합병하려는 의도를 솔직히 저는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조건이죠.

    ◇김효영> 알겠습니다.
    노조가 지금 가장 크게 반발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두 개의 회사가 이동걸 회장은 아니라고 하지만 인수합병이 되면 비슷한 업무를 보는 부서나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감축되지 않겠느냐. 그게 가장 큰 이유입니까? 노조 입장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신상기 지회장> 그것도 그렇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그 동안에 현중이나 대우조선이나 수많은 구조조정을 겪었다'고 하는데.

    ◇김효영> 이미 많이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말.

    ◆신상기 지회장> 네. 그러나 그말은 아닌 것 같구요. 어쨌든 이게 합쳐지게 되면 현중하고 대우조선은 겹치는 부분에서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인원은 줄어들 수 밖에 없죠. 더군다나 인수합병이 됐으면 제일 큰 문제가 사무직 노동자들, 일단 사무직부터 치고 들어올 거라 판단이 들어지거든요. 그러면 사무직에 있는 노동자들은 상당히 고용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구요. 그렇게 되고 나면 현장으로 내려오겠죠. 현장 또한 대우조선하고 현중하고 겹치는 부분이 좀 많이 때문에 아마 구조조정은 불가피 하지 않느냐라는 판단이 좀 듭니다. 현대중공업도 이걸 굉장히 우려하고 있더라구요

    ◇김효영> 현대든 대우든 노조의 입장은 동일하군요.

    ◆신상기 지회장> 예예.

    ◇김효영> 알겠습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이번 매각이 국내외에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한다는 겁니다. 일본같은 경우, 정부가 대우조선에 지원하는것에 대해서 반발하기도 했지 않습니까.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 부분은.

    ◆신상기 지회장> 아마 이게 몇 개월전부터 물밑으로 작업이 된것같더라구요, 한순간에 발표한건 아닌것같고. 국제법에 상당히 걸리는 부분이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EU안에 어느 한 나라만 거부해도, 무산이 되는거기 때문에. 중국이 또 인수합병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큰 업체 2개가.
    그래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통과과정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모르겠습니다. 교묘하게 피해가는 방법도 있을지.

    ◇김효영> 단순한 의문이 하나 드는데, 현대중공업도 힘들어서 구조조정 했던 회사 아닙니까?

    ◆신상기 지회장> 그렇죠. 군산조선소까지 다 가동을 중지시켜버리고 또 다시 대우조선 인수하게 되면, 더 큰문제가 발생..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조선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생각해요.

    ◇김효영> 그리고 아까 잠깐 언급하셨던게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나빠질것이다라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신상기 지회장> 제일 큰 문제가 거제시 전체에 노동자가 많이 빠져 나갔어요. 조선 경기가 안 좋아서..빈 원룸도 많고.. 가게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지역경제의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합쳐지면 또 다시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치면 또 다시 대우조선을 떠나게 돼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까 말씀하셨지만 시너지 효과만 있을 뿐이지. 실제적으로 고용이나 일자리 창출.
    정부가 추진하는게 일자리 창출이지 않습니까. 이거와 역행되는 정책을 펴는거잖아요.

    ◇김효영>알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신상기 지회장> 저희는 총력투쟁을 전개해볼 생각입니다.
    각 시민 사회 단체, 각 정당 등 각계각층과 모여서 최대한 정부와 산업은행을 압박을 해볼 예정입니다.

    ◇김효영>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상기 지회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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