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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방 도시가 오동나무 하나로 부촌이 된 사연



아시아/호주

    중국 변방 도시가 오동나무 하나로 부촌이 된 사연

    란카오 지역에 광범위하게 심어진 오동나무는 최고의 악기 재료로서 이 지역에 많은 수익을 창출했으며, 란카오가 ‘가난한 동네’라는 오명을 벗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사진=인민화보)

     

    1960년대 사막화 방지를 위해 대량의 오동나무를 심었던 허난(河南)성 란카오현. 시간이 흘러 오동나무가 최고의 악기 재료가 되고 란카오에 거액의 수익을 창출해주리라는 걸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오동나무는 질이 균일하고 쉽게 변형이 되지 않는 나무다. 때문에 바람과 모래를 다스리는 데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구를 만드는 데도 많이 쓰인다.

    또한 오동나무는 악기만드는 데도 적합하다. 1980년대 상하이(上海)의 한 악기 장인은 랑카오현 구양진에서 오동나무가 악기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장인은 란카오현 구양(堌陽)진에서 오동나무 목재를 가공하던 다이스융(代士永)을 알게 되었고, 이후 다이스융은 상하이 악기제조공장에 원자재를 공급하게 된다.

    악기제조공장과의 관계가 두터워진 뒤 다이스융은 악기 완제품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 공장을 차려 악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1988년 다이스융은 높은 보수를 주고 상하이와 양저우(揚州)의 몇 몇 장인을 초빙해 왔다.

    그리고 란카오에 이 지역 첫 번째 악기공장인 '중저우(中州) 민족악기공장'을 설립하고 구친(古琴), 구정(古箏) 등의 전통 악기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저우 악기공장에서 일하던 마을 사람들은 악기제작기술을 배운 후 독립하여 저마다의 공장을 차렸다. 이후 10 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란카오 현 곳곳에 각양각색의 악기 공장이 들어서게 되었다.

    전자상거래 시대에 진입하면서 란카오현은 구정의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 알리바바의 '농촌 타오바오(淘寶)'와 손을 잡았다. 타오바오를 통해 란카오의 구정은 중국 방방곡곡, 심지어 싱가포르, 미국, 한국 등 해외로까지 팔려나갔다. 온라인 매장을 개설해 악기를 판매하는 현지인들도 늘어났다.

    란카오에 위치한 한 악기제조공장. 공장 안에 완성된 악기들이 늘어져 있다. 전통악기 제조산업과 그로부터 파생된 관련업계들은 란카오 지역 수만 명의 취업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사진=인민화보)

     

    전통악기공장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도 했다. 란카오현 전자상거래단지에 입주한 80여 개 스타트업 가운데 구친, 구정 같은 악기를 판매하는 회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회사는 근거리에 있는 물류단지와 함께 온ㆍ오프라인이 결합된 전통악기 산업체인을 형성했다. 이 같은 배경 하에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고향에 머무르며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구친 제조업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했다. 마을 사람들이 전통악기를 만들고 있다. (사진=인민화보)

     

    자료에 따르면 전통악기 제조산업과 그로 인해 파생된 관련업계가 란카오 지역 수 만명의 취업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란카오현 상무국 리화이빈(李懷彬) 국장은"2017년 란카오 지역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2억3000만 위안(약 2012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중 알리바바 플랫폼에서의 거래액은 8억 위안이었으며, 구친 한 가지 품목의 거래액만 1억62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말했다.

    대대손손 쟁기질에 익숙했던 농민들은 이제 알칼리성 토지에서 자란 오동나무로 악기를 만들며 아름다운 삶을 그려가고 있다.

    ※본 기사는 중국 인민화보사에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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