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을 위해 서울 공항에서 출국전 환송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5일 3박4일 일정으로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을 접견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25분간 인도 뉴델리 숙소 접견실에서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만났다고 고민청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신봉길 주인도 대사와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고민정 부대변인이 배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싱 동아시아차관과 랑가스탄 주한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인도 방문을 세심하게 준비해 준 스와라지 장관에게 사의를 표했다.
김 여사는 "사실 지난 정상회담 때 모디 총리님께서 디왈리 축제에 고위급이 왔으면 좋겠다는 요청 사항이 있었다"며 "한국과 인도의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얼마나 중요하고, (양국간) 시너지 효과가 굉장할 것이라는 의기투합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사실 제가 혼자 남편 없이 이렇게 처음 나서는 길이라 굉장히 마음이 떨리고 주춤거렸다"며 "모디 총리님 등이 최고의 예우를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로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한국과 인도 사이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그로 인한 두 나라의 시너지 효과 등이 두 나라에 어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스와라지 장관은 "여사님께서 이렇게 인도를 방문해 주셔서 저로서는 기쁘고 아주 영광스럽다"며 "당초 한국 정부에 고위급 대표단을 요청을 드렸는데, 설마 여사님처럼 이렇게 높으신 분이 저희 디왈리 행사에 참석해 주실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또 "저희는 장관급 대표만 오셔도 정말 좋은데, 이렇게 더 높으신 여사님께서 오셔가지고 저희로서는 너무나 기뻤다"고 강조했다.
스와라지 장관은 지난 2000년 전에 시작된 한·인도 간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인도의 많은 국민들이 한국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가 문 대통령 없이 해외 특정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인도 스와라지 장관의 언급처럼 당초 장관급 인사 파견을 검토했지만, 한-인도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성의를 다한다는 측면에서 김 여사의 전격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강조한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국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