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한국인 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류현진(31·LA 다저스)에게 끝내 두 번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등판시키고도 1대5로 패해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벽에 막혀 우승 기회를 놓쳤던 LA 다저스는 이로써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월드시리즈가 5경기만에 막을 내리면서 류현진의 원정 6차전 선발등판의 기회가 사라졌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보스턴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순항했다. 특히 중심타자들을 철저히 봉쇄했고 다저스는 2대1로 앞서나가며 분위기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말 2사 후 연속안타와 볼넷을 허용했다. 앤드류 베닌텐디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장면이 뼈아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투수를 라이언 매드슨으로 바꿨고 매드슨이 승계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하고 무너지면서 류현진의 실점도 4점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가 실패하면서 류현진의 분전도 빛이 바랬다.
다저스가 홈 3차전에서 연장 18회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하고 4차전에서 6회까지 4대0으로 앞서나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류현진의 6차전 등판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4점차 열세에 의기소침한 동료들을 독려한 크리스 세일의 외침 이후 보스턴은 되살아났고 4차전 승부를 9대6으로 뒤집으면서 사실상 시리즈의 무게중심도 보스턴 쪽으로 크게 쏠렸다.
결국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자 2000년대 들어 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LA 다저스와의 6년 계약 마지막 시즌에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은 류현진의 질주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