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등이 과외 공부를 한 경찰서 조사실. (사진=동래경찰서 제공)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하던 위기 청소년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등 자신들의 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담당 학교전담경찰관은 해당 청소년들의 심리상담은 물론 조사실을 옮겨 다니며 과외 공부를 시키는 열정을 보였다.
불안한 가정환경 등으로 유년시절 어긋난 행동을 하다가 고등학교를 입학한 직후 학교를 그만 둔 A(18)양과 B(18)양.
전기요금 등 집안의 생활비까지 감당해야 했던 A양 등은 서빙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10대의 하루하루를 보냈다.
자신들의 꿈마저 저버릴 수는 없어 검정고시에 도전했지만 기초 실력이 없어 결과는 한숨으로 돌아왔다.
그러던 지난 3월 A양 등은 동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홍재봉 경위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너희들을 도와줄 수 있다"
뜻밖의 손을 내민 경찰이 A양 등에게 전화를 한 배경은 이랬다.
학교 밖 위기 청소년을 찾던 홍 경위는 앞서 부산의 한 요리학원 관계자로부터 A양의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다.
학원 관계자가 앞서 수강 상담을 받은 뒤 수강료가 없어 학원을 다니지 못했던 A양 등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A양 등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홍 경위로부터 주 1회 심리 상담을 받으며 자아존중감을 높였다.
A양 등은 경찰의 도움으로 요리학원도 다닐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교 졸업장에 대한 희망도 다시 키웠다.
홍 경위가 대학생의 재능 기부를 받아 하루 4시간 씩 주 2차례 과외 공부를 시킨 것이다.
공부할 장소가 마땅히 없어 A양 등은 여청과 피해자 조사실에서 공부를 했다. 경찰 조사가 이뤄질 때는 빈 조사실로 자리를 옮겨 공부를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달 치른 검정고시에서 A양과 B양은 모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홍 경위는 "조사실을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등 힘든 과정을 이겨낸 친구들이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꿈을 향해 달려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A양은 "경찰분들이 가족처럼 격려하고 지지해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B양은 "친구와 나란히 합격해 너무 기쁘고 요리공부를 계속해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