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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농구 단일팀의 마지막 여정, 中 넘는 기적 연출할까

    30일 오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단일팀과 대만의 준결승 경기에서 박지수가 북측 로숙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여자농구 단일팀의 키워드는 조화다.

    남과 북은 분단국가의 현실을 뛰어넘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됐다. 남측을 대표하는 센터 박지수, 북측이 내세우는 센터는 로숙영. 그들은 공수 조화의 상징이다. 박지수는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수비형 센터, 로숙영은 아시아컵 득점왕 경력의 득점 기계다.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한반도기가 새겨진 티셔츠와 깃발을 들고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응원단의 함성이 자카르타를 뒤덮는다. 선수들은 남북 응원단의 함성과 박수를 들을 때마다 뭉클한 감정을 느낀다.

    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농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전의 상대는 중국.

    최근 아시아 여자농구의 무게중심이 일본으로 많이 넘어왔지만 그래도 중국은 아시아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오랫동안 유지했던 강팀이다. 이문규 단일팀 감독이 "우리의 승리 가능성은 30%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다.

    단일팀이 아닌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만리장성의 벽에 막힐 때가 많았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3-4위전에서 51대75로 졌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예선에서 58대74로, 준결승전에서 45대60으로 각각 패했다. 3경기 모두 두자릿수 점수차 패배였다.

    중국은 100% 전력이 아니다. 오는 9월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여자농구 월드컵을 대비해 일부 핵심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불참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현 중국 대표팀의 전력은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아시아 무대에서는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단일팀에서 신장 190cm가 넘는 선수는 196cm의 박지수가 유일하다. 중국에는 190cm 이상의 신장을 갖춘 선수가 7명이나 되고 200cm가 넘는 선수도 2명이나 된다. 높이 경쟁력에서는 가히 아시아 최강이라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중국에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15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A조 예선 1차전 남북단일팀 대 인도네시아 경기에서 임영희(왼쪽)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하지만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안에는 전력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 짧은 소집 기간동안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부쩍 가까워진 남측과 북측 선수들은 중국과의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헤어진다. 언제 한 팀에서 다시 뛸 날이 올지 기약이 없다.

    북측 로숙영은 " 민족이 정말 힘을 합치니까 이렇게 결승까지 갈수 있구나 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단일팀의 여정을 금메달로 매듭짓겠다는 동기부여는 전력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박지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치고 합류한 박지수는 대만과의 4강전에 첫 출전, 22분동안 10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높이 경쟁력을 뽐냈다.

    박지수는 "중국 선수들의 높이가 좋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 높이에서 안 밀리도록 하는 게 먼저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기술을 고루 갖춘 로숙영은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자 오세근' 혹은 '북측 허재' 등으로 불린다. 수비가 약점이지만 박지수가 곁에 있어 보완이 가능하다. 로숙영은 "지수 선수가 다 막아주니까 농구가 정말 쉽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이다 보니 아무래도 골밑에서 호흡을 맞추는 남측과 북측 빅맨에게 초점이 쏠리지만 중국을 상대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야 하는 선수들은 또 있다.

    포인트가드 박혜진, 베테랑 임영희, 슈터 강이슬과 박하나,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한별 등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임영희는 17점을 기록한 대만과의 4강전이 끝나고 찬사를 받았다. 한 농구 관계자는 "미국인 감독이 펼치는 대만 수비의 약점은 하이포스트에 있는데 임영희가 그 지역을 완벽하게 공략했다"며 칭찬했다.

    대표팀이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바로 임영희다. 농구 이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사실상의 플레이메이커나 다름 없다.

    박혜진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명이다. 대만과의 예선전 부진을 4강전 17점 10어시스트 활약으로 날려버렸다. 특히 박혜진은 WKBL 가드 중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라 결승전에서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김한별은 높이 경쟁력 측면에서 대표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여기에 강이슬의 외곽과 박하나의 스피드가 뒷받침된다면 공격을 풀어가기가 더 수월해진다.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만리장성을 뛰어넘는 기적같은 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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